국제

엔화값 또 추락…달러당 137엔대

입력 2022/06/30 17:50
수정 2022/06/30 22:29
물가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
도쿄전력, 12개월째 요금 인상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 확대 전망으로 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137엔을 기록하며 2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발생한 원유·원자재값 상승에 엔저가 더해져 물가 상승 등을 부추기는 '나쁜 엔저'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도쿄전력은 12개월 연속으로 전기료를 인상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37엔대를 기록하며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연준의 우선 정책이 물가 안정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미·일 간 금리 차 확대에 대한 전망이 나왔고, 이것이 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3월, 5월,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0.75%포인트 높였고 7월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비해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일 간 금리 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엔 약세가 원유·원자재값 상승과 맞물려 물가와 무역적자 등에 악영향을 미치자 나쁜 엔저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엔저가 수출 증대나 기업 수익 확대 등 긍정적 영향보다 물가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 같은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게 나쁜 엔저다.

물가 상승은 전력·식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전력사 10곳 중 4곳이 8월 가정용 전기료를 7월보다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도쿄전력은 12개월 연속 전기료를 인상한다. 도쿄전력의 8월 전기료 인상폭은 표준 가정을 기준으로 한 달에 247엔 정도로, 8월 인상을 계획 중인 업체 중 가장 컸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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