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떨고있니?"…미국, 냉전 후 최대 규모 군사력 증강

입력 2022/06/30 17:50
수정 2022/07/01 07:56
폴란드에 군단사령부 배치
英·獨·루마니아 병력도 확대

푸틴, 스웨덴·핀란드 향해
"나토 軍기지 건설땐 응징"

튀르키예, 美 F-16 도입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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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에 처음으로 상설 군사령부를 만드는 등 유럽 전역에 걸쳐 군전력을 대폭 증강 배치한다. 이번에 유럽에서 미국이 확대하는 군병력 규모는 냉전 이후 최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의 모든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유럽에서 미군 주둔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군의 추가 배치는 러시아에 나토가 단결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F-35 전투기 2개 비행 중대를 영국에 파견하고 이탈리아와 독일에 대공 방어 시스템 부대를 배치하며, 스페인에서는 구축함을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에 미 육군 5군단 상시 사령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5군단은 미 육군의 유럽 지역 작전을 관할한다.

루마니아에는 추가 병력 수천 명을 파견하고, 발트해 연안 3국에는 기갑·항공·방공·특수부대 등의 순환 배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나토와 러시아는 1997년 쌍방 관계를 위해 동유럽 등 러시아 인접 지역에 나토 부대를 상시 주둔시키지 않는다고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유럽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보다 약 2만명 늘어난 10만명 수준이다. 이번 증강안으로 여기에 추가 병력이 더해지게 됐다.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이 될 핀란드·스웨덴에 대해 "병력과 군사기반시설이 배치될 경우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튀르키예(터키)가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반대 의사를 철회한 대가로 미국이 'F-16' 전투기 판매를 재개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설레스트 월랜더 미 국방부 차관보는 "미국은 F-16 전투기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튀르키예의 계획을 완전히 지지한다. 계획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2019년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자 F-35 전투기 판매 금지국 명단에 올렸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F-16 전투기 40대 현대화 사업에 대해서도 튀르키예 측에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날 미 상무부 콘퍼런스에 참석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정치적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보기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신윤재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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