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유가] OPEC+ 증산 규모 유지 속에 4% 가까이 하락

입력 2022/07/01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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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부 건물에 보이는 OPEC 로고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이 증산 규모를 기존대로 유지한 가운데, 경기 침체와 수요 파괴 우려로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02달러(3.7%) 하락한 배럴당 105.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 생산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정례 산유국 회의에서 8월 증산 규모를 기존에 합의한 하루 64만8천 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이달 초 OPEC+ 산유국들이 합의한 규모와 같다.


당시 산유국들은 7~8월 증산 규모를 이전보다 50% 늘린 하루 64만8천 배럴로 상향했다.

이번 회의에서 9월 이후 증산 정책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

오는 7월 중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OPEC+는 완만한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한 셈이다.

OPEC+의 다음 정례회의는 8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파괴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수요 파괴는 제품의 가격이 너무 높아져 구매자들이 이를 감내하지 못해 결국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최근 들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수요 둔화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엑스의 로베르타 카셀리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러시아의 수출 차단, 리비아와 에콰도르의 공급 차질 등으로 원유 공급 위험이 여전히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OPEC 산유국 중에서 추가 생산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미 최대한도에 다다른 수준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수요 파괴 우려를 촉발했다.

전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280만 배럴 줄어들었으나 이는 전략 비축유가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260만 배럴 늘어났고,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도 95%까지 높아졌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 95%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주 휘발유 생산도 하루 평균 950만 배럴로 수요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셀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 재개와 여름 여행 수요 증가로 단기적으로 원유 수요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힘이 약화하기 시작하면 수요 하락 위험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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