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권반환 25주년에 홍콩 간 시진핑 "국가 근본은 사회주의"

입력 2022/07/01 17:29
수정 2022/07/02 08:14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
일국양제 20번 언급하며 강조
'서방 일국양제'와 입장차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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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인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존 리 신임 홍콩 행정장관 취임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뒤 그와 나란히 걸으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존 리 신임 장관은 2019년 당시 경찰수장으로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진압한 주역이다. [AP =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아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세상이 공인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며 '홍콩의 중국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미국과 영국은 중국이 일국양제 원칙을 무너뜨렸으며 홍콩의 자유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년 만에 홍콩을 방문한 시 주석은 이날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념식 연설에서 일국양제를 20번이나 언급했다. 시 주석은 "홍콩·마카오는 기존의 자본주의 제도를 장기간 그대로 유지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과정에 진입했다"며 "일국양제를 홍콩에서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이 역사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의 독특한 지위와 강점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며 중앙정부는 홍콩이 독자적인 지위와 강점을 유지하고 국제 금융, 해운, 무역의 중심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국양제가 중국 사회주의 제도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사회주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 제도이며, 중국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라며 "(홍콩)특별행정구 모든 주민은 중국의 근본 제도를 자각하고 존중하며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앞으로 홍콩의 권력 구조에서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港人治港)는 원칙 대신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愛國者治港)는 원칙이 강조될 것이라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정권은 애국자의 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치법칙"이라며 "홍콩특별행정구의 통치권을 애국자가 확고히 장악하는 것은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필연적 요구이며 그 어느 때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중국식 일국양제'가 서방이 말하는 일국양제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서방은 홍콩이 영국 식민지 시절 유지했던 민주주의 정치 체제와 시장경제를 50년간 유지하는 것이 중국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일국양제도 중국 사회주의 체제와 분리될 수 없다며 서방 세계와 확실한 입장 차를 보여줬다.

2019년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가 홍콩 전역으로 확산된 이후 일국양제는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시위에 참가한 홍콩시민이 200만명을 넘어서고 반정부 시위로 번지자 중국 정부는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중국의 직접 개입에 대한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홍콩의 선거제를 전면 개편해 중국에 충성하는 '애국자'만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면서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크게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빈과일보, 입장신문 등 자유주의 성향 홍콩 매체들은 잇달아 문을 닫았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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