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년에 라면 73개 먹는 한국도 제쳤다…1위에 오른 이 나라 [신짜오 베트남]

입력 2022/07/02 11:01
수정 2022/07/02 12:52
[신짜오 베트남-200] 한국 사람의 라면 사랑은 더 설명이 필요 없죠. 하지만 한국보다 라면을 더 많이 먹는 나라가 나왔다고 합니다.

최근 농심이 인용한 세계라면협회(WINA)의 '2021년 세계 라면 시장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사람들은 지난해 1인당 연간 87개의 라면을 먹어 전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연간 73개를 먹은 한국이었고, 3위는 네팔로 55개였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라면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2019년 베트남의 라면 소비량은 1인당 55개, 2020년엔 72개였지만 1년 사이에 1인당 15개의 라면을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트남 전체 라면 시장 규모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WINA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라면 시장 규모는 2017년 50억6000만개, 2019년 54억4000만개에서 2020년 70억3000만개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85억6000만개로 급증했습니다. 2020년부터 전 세계에서 라면 시장 규모가 3위에 오른 상황입니다.

1위는 역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홍콩 포함)입니다.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439억9000만개로 추산됩니다. 인도네시아가 132억7000만개로 2위, 인도가 75억6000만개로 4위, 일본이 58억5000만개로 5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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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인당 라면 소비량으로는 전 세계 2위이지만 전체 시장 규모는 37억9000만개로 세계 8위입니다.

20위권 국가 리스크를 살펴보니 흥미로운 나라들이 눈에 보입니다. 예를 들어 11위를 차지한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라면 시장 규모가 26억2000만개로 추산됩니다. 인도네시아 라면 업체가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사우디아라비아(17위)에서도 지난해 라면은 8억5000만개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19위·4억5000만개), 방글라데시(20위·4억3000만개) 등의 순위도 눈에 띕니다.

베트남의 라면 소비가 최근 급증하는 것과 달리 한국 라면 시장 자체는 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베트남 라면 시장은 2020년부터 2021년 까지 1년간 70억3000만개에서 85억6000만개로 15억개 넘게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한국 라면 소비는 41억3000만개에서 37억9000만개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역성장을 허용하지 않던 한국 라면 소비가 코로나19 시대에 오히려 후퇴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됩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베트남과 한국 사람 간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바뀐 듯합니다. 국민소득이 높은 한국에서는 "한 끼라도 집에서 잘해 먹자"는 생각이 우위를 점하며 라면 소비가 줄고 집밥 소비가 느는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때마침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며 라면 시장 일부를 대체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017억원이었던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0년 1882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이 수치는 2587억원까지 뛰었습니다.

반면 국민소득이 아직은 낮은 수준인 베트남에서는 집밥 수요 상당수가 저렴한 라면으로 몰릴 듯합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을 당시 베트남 일부 대도시는 '봉쇄'에 가까울 정도로 통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일정 기간에는 식료품을 구하기도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라면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끼를 때울 수 있는 훌륭한 수단입니다.

베트남 1위 유통 업체인 윈마트에 따르면 새우맛이 나는 저렴한 라면은 1개에 3900동, 한화로 약 216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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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싼 라면은 1만1800동(약 654원)짜리도 있고 더 비싼 것도 있습니다만, 나가서 밥을 사먹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입니다. 또한 아직까지 베트남의 밀키트 시장 규모는 한미하다고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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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따라 선호하는 라면 맛이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게 들립니다. WINA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소고기 기반으로 수프를 만들고 계피를 비롯한 여러 가지 향신료를 추가한 독창적인 맛을 선호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미고렝을 비롯한 볶음국수를 사랑하고요, 베트남은 새우를 기반으로 한 라면 맛을 가장 선호한다고 하네요. 인도에서는 카레 맛 라면이 가장 선호되고요, 일본에서는 돼지뼈와 닭으로 우린 육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네요.

미국은 닭고기 맛, 필리핀은 튀긴 국수 맛을 선호하고 한국은 역시 매운 라면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WINA는 설명합니다.

[홍장원 기자(하노이드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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