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CB, 은행 이자장사 제동

입력 2022/07/04 17:33
수정 2022/07/04 20:49
코로나때 유동성위기 막으려
ECB가 푼 돈으로 예대마진
금리인상기 추가이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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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초저금리로 내줬던 대출로 은행들이 수백억 유로의 이자 수익을 내자 이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 관리위원회는 ECB가 은행에 제공한 2조2000억유로(약 2976조원) 규모의 대출 조건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2019년 9월 ECB는 금융기관의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은행을 대상으로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제공했다.

해당 제도는 ECB가 저금리로 유럽 은행에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당초 금리는 -0.5%였고 코로나19 이후 -1%로 더 인하됐다. 대출 한도도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게 풀어줬다.


그 결과 현재까지 집행된 대출 규모만 2조2000억유로에 달한다.

은행들은 해당 대출을 다시 ECB에 예치했고, 장기대출프로그램의 초저금리로 인한 예대금리차로 이자 이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ECB가 이달 기준금리를 1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9월에도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유럽의 은행들이 ECB로부터 받은 초저금리의 대출을 프로그램 종료 시점인 2024년 12월까지 ECB에 예치할 시 은행들이 얻게 될 이자 이익은 최대 240억유로(약 32조483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ECB가 올해 말까지 예금금리를 0.75%로 인상하면 2020년 6월에 대출을 받은 은행은 만기까지 0.6%의 이윤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740개 이상의 은행이 대출을 했고 지난달 조기 상환된 금액은 740억유로에 불과해 ECB는 은행들이 해당 대출을 활용해 추가 마진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공짜 돈이기 때문에 이 저금리 대출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대금리차로 인한 이익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조건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CB는 해당 제도를 악용해 은행들이 추가 이익을 얻는 것을 방지할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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