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폭행 피해자 최소 3명"…장관 '전격경질', 프랑스 대통령 결단

입력 2022/07/05 08:46
수정 2022/07/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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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과거 성폭행 의혹을 받는 프랑스 장애인부 장관이 결국 짐을 싸게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다미앵 아비드 장애인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장크리스토프 콩브 적십자 총재를 새로 임명했다고 대통령실 엘리제궁이 밝혔다.

경질된 아바드 전 장관은 지난 5월 마크롱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를 함께 할 내각 일원이 됐지만 이후 여성 성폭행·성폭행 시도 등의 의혹이 나왔다.

지금까지 아바드 전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거나 당할 뻔 했다고 밝힌 피해자는 최소 3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1명은 최근 아바드 전 장관을 고소해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아비드 장관은 상대방 동의 아래 이뤄졌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바드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중상모략에 희생됐다"며 "정부를 방해하지 않고 무죄 추정의 원칙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재앙과 같은 이 움직임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경질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동안 함께 일하는 고위 공직자에게 비위 혐의가 있어 사퇴요구가 나와도 사법 당국에서 어느 정도의 혐의가 나올 때까지 신뢰를 보여 왔다.

실제 2017년 시작한 마크롱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때부터 2022년 시작한 두 번째 임기까지 함께 일하고 있는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2009년 중도 우파 공화당(LR) 전신인 대중운동연합(UMP)에서 법률 담당 당직자로 일하던 시절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2017년 고소당했다.

이에 대해 다르마냉 장관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여성계를 중심 각종 단체에서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그런데도 마크롱 대통령은 끄떡하지 않았다. 검찰은 2020년 재수사 끝에 올해 1월 다르마냉 장관을 기소하지 않고 수사를 종료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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