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독립기념일 '항공대란'…"지연·취소로 서울행 비행기 못타"

입력 2022/07/05 09:45
수정 2022/07/05 13:24
연휴맞아 보복여행 수요 폭발
비행기 결항과 공항 마비
나흘간 1만7000편 지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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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 새벽 4시 볼티모어워싱턴국제공항 출발 심사대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현지시간) 새벽 4시 볼티모어워싱턴국제공항(BWI). 미국 워싱턴DC에서 북쪽으로 40마일 떨어진 이곳에는 이른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려는 여행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한국인 A씨는 아침 6시 이곳에서 델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경유했다가 서울로 가려고 출국심사를 모두 마쳤다. 짐을 부치는 과정에서 '비행기에 전혀 문제없다. 정시에 출발한다'는 델타항공 직원의 말을 믿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지만, 항공기 엔진문제로 계속된 출발지연 공지를 확인하면서 초조하게 대기해야 했다. 결국 비행기는 예정보다 5시간이 지나도록 출발하지 않았고, 그는 뉴욕으로 갈 수 없었다. 뉴욕발 서울행 국제선 비행기도 놓쳤다.


대부분 미국 국내선 좌석이 만석인데다 항공편 지연에 따라 당일 대체 항공편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델타항공에서 보상해준 택시 바우처만 받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미 전역에 항공대란이 벌어졌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억눌렸던 '보복 여행' 수요 폭발에도 불구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부족으로 비행기가 제때 운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 금요일부터 일요일인 3일까지 모두 1400편 이상 항공편이 취소됐다. 또 1만4000편 이상이 지연됐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8시 기준 현재 239편이 취소되고 2936편이 지연됐다. 이로써 나흘간의 연휴 동안 미국 결항 편수와 지연 편수는 각각 1600편, 1만7000편에 달한다.

올해 항공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으로 회복됐다.


지난 1일 미 교통안전청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249만명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019년 독립기념일 연휴 첫날 여행객(218만 명)보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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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 새벽 4시 볼티모어워싱턴국제공항에 몰린 여행객 모습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항공사별로 여행객을 처리하는데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일 사우스웨스트항공 전체 운항 편수의 29%가 지연됐고, 아메리칸항공도 28% 지연됐다.

항공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전직 항공사 임원인 로버트 만 주니어는 뉴욕타임스에 "통상 항공편의 20% 정도가 지연 또는 취소된다"며 "이번 연휴에는 그 비율이 30%에 이르고, 평소보다 좀 더 나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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