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죄수들 우크라 전쟁 총알받이로 써…살아 돌아오면 석방"

입력 2022/07/07 11:40
수정 2022/07/07 13:55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보도…"돌아오면 410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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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이 자국 깃발이 걸려 있는 시내 광장의 게양대 옆을 지키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 죄수들을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 투입될 '총알받이'로 모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참전 대가는 사면과 돈이다.

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아이스토리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도소에서 죄수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제안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전장으로 보내진 뒤 6개월 후에 살아 돌아오면 20만루블(약 410만원)을 주고 남은 형량과 상관없이 즉시 석방된다. 만약 전쟁 중 사망하면 유가족에게 500만루블을 지급한다는 조건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처음엔 군복무 경험이 있는 죄수 중에서 뽑았지만, 이젠 군 경력이 없어도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년 이상 복역한 수감자는 제외된다.


지원자는 현재 200여 명에 달하며 그 중 약 40명이 거짓말 탐지기 등 사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뽑힌 죄수는 신분증도 없는 '유령병사'로 전장에 보내질 예정이다.

아이스토리즈와 인터뷰한 어느 수감자 가족은 "죄수에게 '조국을 지킬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며 "지원자의 20% 정도만 살아 돌아올 수 있을 거란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모든 설명과 과정은 구두로 이뤄졌으며, 문서로 남겨진 것은 없다.

아이스토리즈는 죄수 모병에 나선 배후가 러시아의 민간군사 기업인 '와그너'로, 러시아 연방보안국도 이번 일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사자 수도 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러시아는 전사자 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최근 영국 정부 측은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군 2만5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파악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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