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존슨 퇴진 이후…英경제 살릴 구원투수는

입력 2022/07/08 17:42
수정 2022/07/08 19:36
英민심, 치솟는 물가에 등돌려
사임 표명에도 "즉각 물러나라"
후임 총리 선출절차 내주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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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총리가 당대표직을 사임하고, 오는 10월 새 총리 선출을 앞두고 있는 세계 5대 경제대국 영국이 정치는 물론 경제적인 도전에도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명예 퇴진을 한 존슨 총리는 보수당 대표 자리는 즉각 내려놓지만, 총리직은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는 10월로 예정돼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치솟는 물가 등 당면한 과제들을 이유로 총리직에서 즉각 물러나라는 요구와 전당대회를 8월로 앞당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슨 총리의 당대표직 사임이 표면상 윤리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상 영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9.1%를 기록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전문가들은 올해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슨 총리가 내건 브렉시트(Brexit)가 오히려 경제를 수렁으로 빠뜨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존슨 총리는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 때 국민투표로 결정된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3년 전 당선됐다. 하지만 그의 이민 정책이 오히려 노동력 부족을 야기하고 기업의 운영 비용을 증가시켰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WSJ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임기 동안 법인세율을 기존 19%에서 26%로 올릴 계획을 세웠고, 이민을 어렵게 하는 정책으로 노동력 부족이 발생했다.

이날 존슨 총리가 당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영국 증시는 반등했다. 영국 런던증시 대표 지수인 FTSE100은 전 거래일보다 1.14% 상승한 7189.09에 마감했다. 파운드화 값은 달러 대비 0.6% 올랐다. 다우존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제 관심은 후임 당대표와 총리 후보에 쏠리고 있다. 높은 물가를 동반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경제를 이끌었던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수낙 전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영국 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 유급휴직 등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국민에게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초 부인의 세금 문제 논란이 있었고,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방역지침을 어겨 존슨 총리와 함께 벌금을 물었다.

군인 출신인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이끌면서 인기가 상승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보수당원 716명을 대상으로 6~7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월리스 장관은 지지율 13%로 선두에 올랐다.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트러스 장관은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회의론자였으나 브렉시트가 진행된 후에는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것으로 정치적 노선을 바꿨다.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해군 예비역으로 2019년 첫 여성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모돈트 부장관은 파티게이트에 대해 존슨 총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제러미 헌트 의원 역시 차기 경쟁에서 선두그룹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2010년 문화부 장관으로 내각에 합류했으며 이후 보건장관, 외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동인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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