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기침체·고물가 피해간 스위스 경제…비결은 낮은 가스 의존도

입력 2022/08/08 16:55
국가경제사무국장 "우리 경제는 행복의 섬"…신재생·원자력발전 비중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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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샤이데거 스위스 국가경제사무국 국장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식량 가격 급등으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스위스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스위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연방정부 기관인 국가경제사무국(SECO) 에릭 샤이데거 국장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신문인 노이어취리허차이퉁에 "우리 경제는 잘하고 있으며 올해 경기침체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샤이데거 국장은 "현재 지표를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스위스 경제가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따라서 세금 감면 등의 지원책은 현재 필요하지도 않고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가 자국 경제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데에는 유럽연합(EU)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상승률, 에너지원 가운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점 등이 꼽힌다.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매월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스위스의 7월 물가 상승률은 3.4%이며 전월 기록과 동일한 수치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샤이데거 국장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며 신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만 따지면 2% 수준"이라며 "미국에 비하면 '행복의 섬(an island of bliss)'이라고 할 만하다"고 자평했다.

재생에너지 운용 비율이 높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스 가격 급등의 영향을 덜 받는 점도 스위스 경제의 차별점으로 지목된다.




샤이데거 국장은 "우리는 가스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5%만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덜 민감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기준으로 스위스의 전력 생산은 수력발전 66%, 태양광 및 풍력 10.3%, 원자력 20% 등이다.

다만 이런 에너지 구조 속에서도 유럽 전역에서 빚어질 겨울철 가스 부족 현상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샤이데거 국장은 진단했다. 그는 "겨울 에너지 공급 병목 현상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일찌감치 예견된 부분이므로 대비하는 건 기업들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경제 성장률 기대치는 2%이지만 에너지 문제 등을 고려한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0% 성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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