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회장님 소름끼친다"…뒷담화 하다 걸린 이 직원의 정체

입력 2022/08/08 17:39
수정 2022/08/09 07:49
인공지능 챗봇 '블렌더봇 3'

CEO 저커버그 관련 질문에
"대단하지만 소름끼친다"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등
솔직하면서 엉뚱한 답변
메타 측 "아직 사람 수준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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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의 답변 때문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왼쪽)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메타는 지난주 '블렌더봇3(BlenderBot 3)'를 야심 차게 선보였는데 메타 CEO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표명해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터넷 미디어 버즈피드에 따르면 블렌더봇3는 저커버그 CEO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좋은 사업가지만 비즈니스 관행이 항상 윤리적인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블렌더봇3는 더 말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서슴없이 던졌다. "대단한 사람은 맞는다" "하지만 너무 소름 끼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블렌더봇3는 메타의 인공지능 사업부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챗봇은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자연어처리를 통해 사람이 말하는 질문에 답하거나 인간이 요청한 작업을 수행한다. 자연어처리는 콜센터나 검색 서비스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분야다.

메타는 지난주 블렌더봇3의 시범 서비스를 미국 전역에서 실시했다. 1750억개에 달하는 파라미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파라미터는 함수를 정의할 때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임의값을 가리키는데 그만큼 다양한 입력 변수를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질문에 답변할 수 있다는 것이 메타의 설명이다. 특히 메타는 "이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개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러한 기술력을 과시하고자 홈페이지(blenderbot.ai/chat)를 통해 이를 전면 공개했다. 누구나 접속해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메타가 이 같은 기술을 공개하자 다양한 견해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블렌더봇3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짓궂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버즈피드의 데이터 분석가인 맥스 울프는 '저커버그 CEO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블렌더봇3는 "저커버그 같은 엄청난 부자가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울프는 트윗을 통해 "메타에서 새로 발표한 챗봇이 자신의 CEO에 대한 '의견'을 표시했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또 'dabbakovner'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기자가 블렌더봇3에 저커버그에 대해 물어보자 "미디어 거물이자 인터넷 기업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박애주의자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또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자) 가운데 누가 더 혁신적이냐'고 묻자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창업자)는 훌륭한 선지자"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시 '머스크가 저커버그보다 더 혁신적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그렇다. 머스크가 테슬라와 함께한 일은 놀라운 것이며 자율주행차는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메타는 이에 대해 아직 부족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메타는 "블렌더봇3는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첨단 챗봇"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대화형 인공지능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사람 수준이 아니고 때때로 부정확하고 일관성이 없는 답변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메타는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다 보면 궁극적으로는 가상비서와 같은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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