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길 안 잡히는 쿠바 연료탱크 화재…탱크 3개째 화염 휩싸여

입력 2022/08/09 02:49
벼락으로 시작된 화재 계속 번져…'연료난' 쿠바에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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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안 잡히는 쿠바 연료 저장시설 화재

쿠바 해안 연료 저장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계속 번지고 있다.

쿠바 정부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불붙은) 두 번째 탱크에서 흘러나온 연료 탓에 세 번째 탱크마저 무너졌다"며 "새벽 사이 상황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서부 마탄사스주의 마리오 사비네스 주지사는 "예고했던 위험이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마탄사스의 연료 저장시설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밤 시작됐다.

원유와 휘발유, 디젤을 저장하던 이곳 8개의 연료 탱크 중 한 곳이 벼락을 맞아 불이 붙었다.

이튿날 옆 탱크에도 불이 옮겨붙었고 몇 차례 폭발도 동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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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연료탱크 화재 현장의 검은 연기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소방대원 17명이 실종됐으며 125명이 다쳤다.




쿠바 소방당국은 물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에서 온 지원 인력까지 가세해 물대포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나흘째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탱크에서 기름이 계속 새어 나오는 데다 검은 연기가 현장을 온통 뒤덮어 진화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사비네스 주지사는 마치 '올림픽 성화'처럼 불길이 옮겨붙고 있다고 표현했다.

매캐한 연기가 계속 확산하자 인근 주민 4천900여 명이 대피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쓰거나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화재는 쿠바의 경제 위기가 심화하며 연료난도 깊어지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연료가 부족해 자동차 주유를 위해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 귀한 경유까지 전력 생산에 투입해도 전력난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불이 붙은 연료 탱크엔 2만6천㎥의 원유가, 두 번째 탱크엔 5만2천㎥의 연료유가 들어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세 번째 탱크에 저장됐던 연료 용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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