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고 텅빈 스리랑카, 전기요금 최대 264% 인상…곳곳선 시위

입력 2022/08/10 12:34
수정 2022/08/10 14:18
국영 전력회사 누적 적자 8천억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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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행진하는 반정부 시위대.

국가부도 상황에 빠지면서 국고가 텅 빈 스리랑카 정부가 전기요금을 최대 264% 인상했다.

10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매체에 따르면 스리랑카공공사업위원회(PUCSL)는 전날 이런 내용을 담은 국영전력회사 실론전기위원회(CEB)의 전기요율 인상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평균 전기요금은 75%가량 인상됐다.

특히 한 달 전기사용량이 30㎾h 미만인 가구의 경우 264%가 오른 최대 198스리랑카루피(약 718원)를 내야 한다. 30∼60㎾h의 전력을 사용한 가구도 211% 인상된 599(약 2천170원)스리랑카루피의 요금을 지불해야한다.

스리랑카 정부가 전기요율을 올린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민생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것은 CEB의 누적 적자가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경유와 석탄 등 발전 연료 가격이 꾸준히 오른 탓에 CEB의 적자는 6억1천600만달러(약 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는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와중에 지난달 9일 수도 콜롬보 등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난입하고 총리 관저도 불태웠다.


이 과정에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군기지를 거쳐 싱가포르로 도피한 후 사임했다.

이후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당국은 치안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불법 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반정부 운동가 2명을 체포했고 의회는 비상사태 연장안도 통과시켰다.

하지만 콜롬보 등 곳곳에서는 시위대 체포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전날에도 종교 지도자·노동조합 등이 이끈 시위대가 콜롬보 시내를 행진하며 구속자 석방과 비상사태 해제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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