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기시다 '광폭 개각'…지지율 반전 묘수될까

입력 2022/08/10 17:50
수정 2022/08/10 23:14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
아베 동생 기시 방위상 등
통일교 관련 인사 걸러내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자민당 일부 의원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에 연관되며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각료 19명 중 14명과 정무조사회장·총무회장 등 당 주요 직책을 교체하는 카드를 꺼냈다.

안정적인 정책 협의·운영을 위해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원 97명)를 배려하고 모테기파(의원 54명)·아소파(의원 50명) 등 주요 파벌 의견을 존중하며 당 결속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 등 14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등 5명은 유임됐다.


바뀐 14개 자리 중 9개에는 처음 입각하는 의원들이 임명됐다.

새 각료 19명이 소속된 파벌을 보면 아베파와 3위인 아소파가 각각 4명, 2위 모테기파와 4위 기시다파가 각각 3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전 내각과 비교하면 아베파와 기시다파 각료 수는 그대로이며 아소파가 1명 늘고 모테기파는 1명 줄었다.

신임 방위상에는 무파벌인 하마다 야스카즈 중의원이 기용됐다. 그는 방위상과 방위청 부장관 등을 지낸 12선 의원이다. 코로나19 현안 등을 안고 있는 후생노동상에는 같은 직책을 역임한 바 있는 가토 가쓰노부 의원이 임명됐다. 경제안보담당상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디지털상에는 고노 다로 자민당 홍보본부장이 입각했다.


기시 전 방위상을 비롯해 통일교와 관련이 있다고 평가되는 기존 각료 7명은 유임되지 못했다. 지난달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범인이 가정연합에 대한 원망을 언급하면서 일본에서는 자민당 의원들과 가정연합 간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민당에서는 아소 다로 부총재와 모테기파 수장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유임됐다. 당 4역 가운데 당의 정책을 조율하는 정조회장에는 아베 전 총리 측근이었던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이 임명됐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개각은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산더미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 및 능력을 겸비한 장관들을 임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