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정의, 알리바바 주식 팔아 얼마 벌었나 보니

입력 2022/08/11 13:19
수정 2022/08/11 16:49
소뱅 보유지분 중 3분의 1만 팔았는데 44조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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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연합뉴스]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낸 소프트뱅크가 '20년 동반자'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빅테크 기업 부진에도 알리바바를 지지해왔으나, 이제는 현금을 확보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전날 알리바바 지분 일부를 매각했으며, 지난 6월 말 23.7%였던 알리바바 지분율이 9월 말 14.6%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소프트뱅크는 약 341억 달러(약 44조4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추정액에는 알리바바 주식 재평가 금액과 파생상품 등이 포함됐다.


소프트뱅크는 "위험을 헤지해 소프트뱅크 거래가 시장에서 알리바바 주식의 추가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알리바바와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주식 2억4200만주를 시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대신 파생상품의 종류인 '선불 선도계약'을 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매각으로 20년간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던 두 회사의 관계는 달라진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등 지분율이 20% 넘는 투자회사는 계열사로 분류해왔으나, 이번에 지분율이 내려가 알리바바도 계열사가 아닌 일반 투자회사가 됐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창업 초기였던 2000년부터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직접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유치한 이 자금은 알리바바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회사로 성장하면서 한때 알리바바 주식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자산의 70%에 육박하기도 했다.

돈독했던 두 회사 관계는 2020년 마윈과 손 회장이 각각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 이사회에서 물러나며 다소 느슨해진 바 있다.

이번 매각은 2분기 3조1627억엔(약 39조3100억원)의 사상최대 적자를 낸 소프트뱅크가 다음 분기 실적에서 개선된 숫자를 발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타이거증권 보페이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전체 기술 부문은 30~40%하락했다"면서 "소프트뱅크는 역사적으로 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이제는 현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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