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침체우려에 떨어지던 원자재값 반짝 반등

입력 2022/08/11 17:55
수정 2022/08/11 22:27
원유·밀·구리 상승 전환했지만
전쟁·겨울철 난방수요 등 변수
◆ 긴축공포 누그러진 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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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다면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자 원자재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구리 가격, 국제유가 등 경제활동과 밀접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공급망에 대한 우려로 크게 치솟은 원자재 가격은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광폭 긴축 행보에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1.28% 오른 t당 8085.5달러였다. 이는 지난 6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구리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t당 1만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구리 가격이 상승한 것은 이날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덕분이다. 금리 인상폭이 줄어들면 경제에 주는 충격이 작아진다. 경기 흐름에 예민하게 반영하는 구리 가격의 특징이 반영된 셈이다.

올레 한센 삭소은행 상품전략 헤드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기존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도 각각 0.1%, 4.4%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이날 상승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견조한 원유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3달러(1.58%) 오른 배럴당 9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휘발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휘발유 수요가 다시 늘었다"며 "여름 드라이빙(여행) 시즌이 한창이라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유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에너지 소비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에 고공 행진을 하던 유가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로 세계 식량난에 대한 우려는 감소하고 있지만, 이날 대두를 제외한 밀과 옥수수 등 대부분 곡물 가격은 오히려 뛰었다. 최근 가뭄과 홍수, 이상 고온 등으로 세계 각국의 곡물 재배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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