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문가 접촉 늘리는 바이든…격리중 천둥치는 백악관서 역사공부

입력 2022/08/12 00:51
학자들 '민주주의 위기' 고언…5월엔 클린턴 만나 인플레 대응전략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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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역사학자들과 화상으로 비공개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주제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 와중인 지난 4일 역사학자들과 2시간 반가량 회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격리 상태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일대에 번개와 천둥이 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화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봄에도 비슷한 회동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전체주의의 부활과 미국에서 민주주의의 위기에 주제가 집중됐다고 신문은 밝혔다.


모임에는 퓰리처 수상자인 앤 애플바움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인 존 미첨, 션 윌렌츠 프린스턴대 교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오랜 자문역인 앨리다 블랙과 마이클 베슐로스 버지니아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날 모임에서 대화는 민주주의와 독재의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는 국제 정세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지난해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를 정점으로 표출된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현재 상황을 에이브러햄 링컨이 당선된 1860년 혹은 2차대전 참전을 놓고 극도로 혼란을 겪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시절 1940년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대통령이 역사학자들과 대화하는 자체는 드문 일은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이는 레이건 행정부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여러 차례 이 같은 회동을 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전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외에도 각 분야 전문가들과 빈번하게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별도로 만나 비공개 오찬을 함께하며 인플레이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고언을 청취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면서, 공화당의 핵심 정책에 대해서도 한층 선명한 반대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됐던 1월에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료를 포함해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략을 숙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WP는 "이 같은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특수적 성격에 따른 고립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코로나19 이후 대인 접촉이 한층 제한되고 수십년간 구축한 측근 그룹이 존재하는 상황에도 언로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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