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MLB 컵스-레즈, 美 중서부 옥수수밭 야구장서 '꿈의 구장' 시즌2

입력 2022/08/12 03:49
영화촬영지에 유소년 야구 복합단지 조성중…2023년 MLB 경기 어려울 듯
71142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옥수수밭에서 경기장으로 걸어나오는 선수들

미국 중서부 평원에 펼쳐진 옥수수밭 한가운데서 미 프로야구(MLB) 경기가 또다시 열린다.

1989년 개봉한 인기 야구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을 현실로 재현한 경기의 '속편'이 현지시간 11일 오후 6시15분(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15분)부터 아이오와주 소도시 다이어스빌의 옥수수밭에 조성된 관중석 8천석 규모 야구장에서 시카고 컵스 대 신시내티 레즈의 대결로 치러진다.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하고 주연을 맡은 '꿈의 구장'은 MLB 역사상 가장 큰 승부조작 사건인 '블랙삭스 스캔들'을 소재로 한 판타지 영화다.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 선수들이 도박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상대팀 레즈에 고의로 진 사실이 드러나 가담자 8명이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8월 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정규시즌 경기를 '꿈의 구장'에서 열어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연출과 극적인 경기로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자 레즈와 컵스의 대결로 '시즌2'를 기획했다.

경기 중계사인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는 미국 전역에서 590만 3천 명이 시청했으며 이는 2005년 이후 최근 16년간 MLB 정규시즌 경기 중 최고 기록이다. 순간 최고 시청자 수는 609만 4천 명에 달했다

711425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에 설치된 영화 '꿈의 구장' 촬영지 알림판

.

하지만 금년 이벤트가 작년만큼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시카고 트리뷴은 지적했다.

'본편 만한 속편 없다'는 말도 있거니와 컵스와 레즈 양팀 모두 올시즌 성적이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레즈는 5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팬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했던 컵스는 지난해 주전선수 대방출 이후 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레즈는 팬 충성도가 MLB 30개 팀 가운데 20위권에 머무는 수준이다.

1990년대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한 MLB 스타 거포 프랭크 토머스(54)는 작년 10월 '꿈의 구장' 촬영지 일대를 소유한 'GTD 베이스볼'의 절대 지분을 매입하고 대대적인 공사를 추진 중이다.

GDT 베이스볼은 이곳 110만㎡ 규모 부지에 8천만 달러(약 1천억 원)를 투입해 9개의 야구장과 소프트볼구장, 실내 연습장, 선수단 숙소,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 콘서트장, 자동차 캠프장 등을 갖춘 유소년 야구 원정경기 복합단지를 지어 2024년 문을 열 계획이다.

'꿈의 구장' 영화 세트장과 8천석 규모의 스태디엄은 그대로 보존된다.

토머스는 아이오와 일간지 드모인 레지스터에 "대대적인 공사가 이미 시작됐으며 이로 인해 내년에는 '꿈의 구장'에서 MLB 경기를 치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s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