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이 도시 봉쇄하자…크리스마스 트리 대란, 왜?

입력 2022/08/12 17:23
수정 2022/08/13 08:05
저장성 이우시 코로나 확산
성탄용품 주문시기 맞물려
세계 잡화 생산·유통 차질
하이난·신장도 잇단 봉쇄
세계 최대 잡화 생산거점인 중국 저장성 이우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액세서리부터 소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품목을 취급하는 이우가 통제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신화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우시 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부터 도시 봉쇄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이후 이우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11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우시 방역당국은 "이우에서 번지는 것은 전염성이 강한 BA 5.2 계열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외출이 금지되고 초·중·고교 수업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우역은 기차 운행이 중단됐고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도 멈춰섰다.


공장들도 근로자들이 모두 특정 구역 내에 24시간 머무르는 폐쇄 루프 방식이 아닐 경우 가동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우의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세계 잡화 생산과 유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우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품 등 관련 제품의 80%를 공급하는 세계적인 잡화 거점도시다. 잡화 수출 규모가 세계 최대이기 때문에 이우의 주문·생산량이 세계 경제 상황을 미리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이우지수'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또 미국 대통령선거 때면 각 캠프의 선거용품 주문량을 바로미터로 삼아 당선인에 대한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우가 멈춰서면 세계 잡화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이우 봉쇄가 상하이 봉쇄처럼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는 않겠지만, 당장 핼러윈,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들을 공급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뿐 아니라 중국 내 인기 관광지인 하이난과 신장도 봉쇄되는 등 기능이 멈춘 중국 도시가 다시 속출하고 있다. 싼야 등 하이난성의 주요 도시들은 지난 6일부터 타 지역과의 이동을 막고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이난에서는 11일 하루에만 1209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견됐다. 중국 보건당국은 의료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싼야에 6000여 명의 의료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인기 관광지로 부상한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서도 11일 410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당국은 10일부터 우루무치 봉쇄에 돌입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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