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폭염, 가뭄에 독일 '라인강' 바닥 드러내…유럽 물류 마비 위기

김우현 기자
입력 2022/08/14 21:06
수정 2022/08/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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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일 독일 남서부 카우브 팔츠그라펜슈타인 성 주변의 라인강. 수위가 낮아져 강 바닥이 일부 드러나 있다. [AP =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유럽의 동맥으로 불리는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해상 물류가 마비될 위기에 놓였다고 가디언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독일연방수문학연구소(BFG)에 따르면 독일 남서부 카우브에서 측정한 라인강 수위는 이날 기준 40cm가 되지 않는다. 이는 한 달 전 수위(약 90cm)의 절반 수준이다.

서유럽 내륙 운송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라인강은 스위스에서 시작해 프랑스,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까지 흐른다. 길이는 760마일(약 1223km)에 이른다.

BFG는 라인강의 수위가 40cm 이하로 내려가면 해운회사들이 경제적 타산이 맞지 바지선을 운항하지 않는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인강의 수위가 며칠 내에 30cm 미만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지난 2018년 전문가들이 추산한 데이터를 인용해 라인강을 통한 운송이 6개월만 중단돼도 약 50억유로(약 6조70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디언은 라인강 외에도 이탈리아를 흐르는 포강은 물의 유량이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위는 평소보다 2m가량 낮아졌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는 원자력발전소가 배출하는 냉각수 양을 자국 내에서 가장 긴 강인 루아르강의 수온을 기준으로 규제하고 있었는데 현재 루아르강의 물이 많이 빠져 수온이 평소보다 빠르게 올랐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프랑스 정부는 에너지가 부족해 이 규제를 일시적으로 규제를 완화시켰다.

유럽연합(EU) 공동연구센터 소속 안드레아 토레티는 "지난 500년 동안 2018년의 가뭄과 비슷한 다른 사건은 없었는데 올해는 더 안 좋은 것 같다"라며 "앞으로 3개월 동안 건조 상태가 지속될 위험이 매우 높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완화 조치가 없으면 유럽 전역에서 가뭄의 강도와 빈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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