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판 하와이는 악몽이었다…발묶였던 15만명 집으로

입력 2022/08/15 13:10
수정 2022/08/15 15:56
당국 "15일부터 항공편 운항"
코로나19 확산으로 1주일 넘게 갇혀
티베트·신장 등도 '폐쇄'로 몸살
중국 당국이 남부 휴양지 하이난 섬에서 중국 본토 등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을 다시 운항하기로 했다. 집에 가지 못하고 발이 묶인 약 15만명의 여행객들이 순차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른 유명 관광지에서도 확진자 발생시 지역을 봉쇄하는 일이 반복돼 비슷한 사례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이난성 당국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하이난의 성도 싼야에서 출발하는 상업 항공편이 15일부터 재개된다고 발표했다. 최근 7일 이내 관광객 그룹 또는 투숙 호텔에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여행자에 한해 출국할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3일 하이난을 방문한 쑨춘란 부총리가 관광객들에게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쑨 부총리는 다른 지방정부나 도시들도 이들이 돌아가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번달 초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인기 휴양지 싼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자 항공편과 기차를 중단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누적감염자는 약 7700명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하이난성에서만 지난 토요일 기준 13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에 격리된 관광객들은 호텔에 음식과 숙박요금을 청구하지 말라는 시위를 벌였고, 일부 외국인 관광객은 호텔 입구를 방역복을 입은 요원과 경찰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관광지 격리가 이어지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봉쇄하는 중국의 '무관용'방역 정책에 지친 중국인들이 국내 관광을 다시 시작해 이동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객은 증가한 반면 중앙정부는 봉쇄 위주의 무관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잡음이 인다.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지난 주 약 670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자 지방 당국은 라싸 포탈라궁을 폐쇄하고 곳곳에 봉쇄령을 내렸다. 신장에서도 13일 기준 396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고, 불교유적지로 유명한 간쑤성 둔황 일부 지역도 방문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폐쇄됐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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