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젠 유럽 어떻게 가라고"…핀란드 결단에 러시아인들 난리났다

입력 2022/08/17 09:42
수정 2022/08/17 13:42


핀란드가 다음달 1일부터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현재의 10분의 1 이하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서방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의 유럽 하늘길을 막았다.

러시아인들이 유럽으로 가려면 국경을 맞댄 핀린드를 통해야만 갈 수 있다. 유일한 통로라는 의미다.

최근 러시아 관광객이 몰린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헬싱키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이 완전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그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적에 따라 비자 발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광비자 처리에 할당된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한정적으로 발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 정부는 현재 러시아에서 하루에 1000건의 비자 신청을 받고 있다.

725769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사진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앞으로는 하루 처리 건수를 500건으로 줄이고 이 중 100건만 관광객에게 할당할 계획이다.


앞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러시아가 유럽에서 잔인한 침략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러시아인이 유럽을 여행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게 할 수는 없다"며 러시아인 대상 관광비자 발급 중단이나 축소를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핀란드를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23만 명 이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달인 6월 12만5000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에 러시아와 맺은 비자 간소화 협정을 중단할 것을 발트 3국과 함께 제안할 예정이다. 이 협정이 중단되면 러시아인은 유럽 내에서 여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한편 핀란드는 스웨덴과 함께 70년간 유지한 중립국 정책을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선언한데 이어 지난 6월 18일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중립국 노선을 걸어왔던 대표 국가들로 꼽힌다. 핀란드는 1948년부터, 스웨덴은 1814년부터 비동맹 중립 정책을 지켜왔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간의 외교 정책 노선을 바꿔 NATO에 함께 가입하기로 했다.

이들의 NATO 가입이 완료되는 데는 8~1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들이 제출한 신청서는 NATO 내 30개국 회원국들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