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직원 자르고 배송비 인상…몸사리는 美빅테크

입력 2022/08/17 17:37
수정 2022/08/17 21:11
애플, 채용담당 100명 해고
경기침체 우려에 긴축 속도

아마존은 배송 수수료 인상
애플이 채용 담당 직원들을 대거 해고하고, 아마존이 제3자 판매자의 포장·배송 수수료를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염려마저 커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몸 사리기에 나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주 채용 담당자 100명을 해고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해고된 이들은 계약직 직원"이라면서 "애플 내에서 직원 채용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해고 통지를 받은 직원들은 "사측으로부터 애플의 비즈니스 요구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매크로트렌드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매년 3~7%씩 임직원 수를 늘려왔다. 이에 따라 임직원 수는 2018년 13만2000명에서 지난해 말 15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섰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채용 담당자를 해고한 것을 두고 전반적으로 고용 속도를 늦추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출에 대해선 더 신중해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마존은 플랫폼 내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제3자 판매자를 상대로 배송·포장 서비스인 '아마존 풀필먼트'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줄였다. 연말연시 대목인 오는 10월 15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북미 지역에서 아마존 풀필먼트를 사용하는 판매자는 품목당 35센트를 추가로 내야 한다. 아마존은 "이러한 인상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잇달아 구조조정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전체 직원의 1% 미만을 감축했다. 이 같은 해고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긴축을 선언한 테슬라 역시 임직원의 10%를 해고한다고 밝혔으며, 일정 부분 구조조정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는 엔지니어 채용 목표를 종전 1만명에서 6000~7000명으로 줄였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직원들에게 생산성 향상을 주문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긴축 돌입은 글로벌 경제와 무관치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공급발 물가 상승이 여전한 데다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는 식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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