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0년간 보관했건만…美대학 소장한 '갈릴레오' 메모 가짜였다

김우현 기자
입력 2022/08/18 17:21
수정 2022/08/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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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대 도서관이 1938년부터 보관 중이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메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미시간대 도서관이 84년 동안 보관하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친필 메모가 위조품이었던 것이 밝혀졌다. 갈릴레오는 16~17세기 활동한 이탈리아의 천문학자다.

1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 메모는 상단에 갈릴레오의 서명과 망원경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고, 하단에는 목성 주위 위성의 위치를 표시한 스케치가 담겨 있다.

메모는 1934년 경매에 처음 등장해 디트로이드의 한 사업가에게 팔렸고, 그가 사망하자 1938년 미시간대에 기부됐다. 이후 미시간대 도서관이 메모를 보관해 왔다.

메모의 경매 일람표에는 1931년 사망한 이탈리아 피사 대주교 피에트로 마피 추기경이 자신이 소장한 갈릴레오의 문서 2개와 이 메모에 있는 서명을 비교해 진본임을 확인했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위조품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에서 이 메모를 본 조지아주립대 소속 역사학자 닉 윌딩은 메모에 적힌 글자의 형태와 단어 선택이 이상하고, 상·하단에 있는 글자가 몇 달 간격을 두고 쓰였는데도 잉크의 색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윌딩의 조사 결과 이탈리아 기록보관소에 해당 메모에 관한 기록이 없고, 마피 추기경이 가졌던 문서가 위조업자토비아 니코트라에게 받은 것임이 드러났다. 위조품으로 위조품을 검증한 것이다.

미시건대 도서관장은 "모든 도서관의 목적은 지식을 넓히는 것이기 때문에 위조품이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공개하기로 했다"라며 "숨기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대척된다"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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