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눈치보던 애플마저…맥북 애플워치, 베트남서 만든다

입력 2022/08/18 17:48
수정 2022/08/18 22:29
美中갈등에 공급망 다변화
애플워치도 베트남서 생산
애플이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애플워치·맥북·홈팟 스피커 생산을 추진한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생산에서는 '중국 올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애플마저 탈(脫)중국을 서두르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닛케이·CNBC 등에 따르면 애플 제품 주문 생산 업체인 폭스콘과 럭스쉐어는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스마트 시계인 애플워치 테스트 생산에 돌입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애플은 상하이 공장이 폐쇄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베트남에서 아이패드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제는 아이패드뿐 아니라 애플워치를 비롯해 홈팟 스마트 스피커용 테스트 생산라인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그동안 태블릿인 아이패드와 이어폰인 에어팟을 베트남에서 생산·조달했는데 다른 제품군으로 그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닛케이에 "부품이 예전에 비해 훨씬 모듈화돼 있어 중국 외 지역에서 노트북을 생산하기 쉬워졌다"면서도 "관건은 생산비용을 얼마나 낮추느냐"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다변화한 것은 2년 전부터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중국 간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처음으로 에어팟의 일부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생산 품목을 확대하게 된 데는 지난 3~4월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가 단초를 제공했다. 생산과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4~6월 맥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아이패드는 2% 줄어들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혼돈과 달러 강세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서서히 이전하고 있다.


앞서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인도와 중국에서 동시에 생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이폰 생산에서 중국은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생산 비중은 95.3%에 달한다. 반면 인도는 3.1%, 동남아는 1.1%에 불과하지만, 올해에는 각각 7%, 1.8%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은 아이폰 판매에서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큰 시장인 데다 다른 지역들은 아직 경쟁력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중국 의존도를 빠른 속도로 낮추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애플은 오는 9월 7일 아이폰14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 외에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도 함께 공개한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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