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코로나19 후 첫 대면 수능시험 치르니 성적 뚝 떨어져

입력 2022/08/19 01:45
시험 취소돼 교사 평가하자 점수 인플레…2019년보단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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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능시험 A레벨 성적표 받은 학생들

영국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면으로 대입 수능시험을 치른 결과 성적이 뚝 떨어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시험감독청(Ofqual) 등에 따르면 올해 A레벨(A-level)에서 최고 등급인 A*와 그다음 등급인 A의 비중이 36.4%로 지난해(44.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A레벨은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인 13학년에 치르는 수능시험 격으로, 통상 3∼4과목을 보고 점수는 A*∼E등급으로 분류된다. 스코틀랜드에선 별도 시험을 치른다.

영국은 2020년과 2021년에 코로나19로 인해 A레벨을 취소하고 대신 교사가 모의고사와 내신 결과를 토대로 점수를 내면 이를 검토해서 최종 성적을 매기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점수 인플레가 나타나서 A*와 A 등급 비중이 2019년의 25.4%에서 껑충 뛰었다.

올해 성적을 성별로 보면 A 등급 이상이 여학생은 37.4%로 남학생(35.2%)보다 높다.

교사가 평가했던 지난해의 여학생 46.9%, 남학생 42.1%에 비하면 격차가 줄었다. 2019년에는 성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잉글랜드의 경우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에서 A 등급 이상 비율이 58%로 기타 학교들(30.7%)에 비해 높았다. 공립학교 중에서도 성적 우수 학생들이 다니는 그래머 스쿨은 A 등급 이상이 50.4%였다.

작년엔 사립학교의 A등급 이상이 70.4%에 달한 반면 기타는 39.4%에 그치면서 부유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년간 점수가 부풀려지며 각 대학에서는 신입생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문제가 생겼다.


영국 대학들은 A레벨 예상 점수로 조건부 입학 허가를 낸 뒤 이후 실제 점수를 확인해서 기준 이상이면 최종 합격시키는 방식인데 코로나19 때는 점수가 좋은 학생들이 많았던 것이다.

일부 학교는 입학을 1년 유예하면 현금과 무료 기숙사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할 정도였다.

특히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등 기숙사 생활을 하고 개인지도를 하는 명문대학에서는 정원 유지가 중요하다 보니 올해 합격자 인원을 신중하게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가 의대 입학정원을 7천500명으로 제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의대 교육과정에는 정부 지원이 대거 들어가기 때문에 정원이 엄격히 관리되지만 코로나19 때는 느슨해져서 지난해엔 1만명 이상이 입학 허가를 받았다.

올해 다시 정원을 제한한 것을 두고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에서는 교육에 필요한 시설, 인력 등을 갑자기 늘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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