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BTS까지…英언론'별 다섯 개'

입력 2022/09/22 17:34
수정 2022/09/22 23:26
V&A 박물관서 9개월간
'한류! 코리안 웨이브' 전시


24일 개막 앞두고 언론 공개
K팝·K드라마·K테크 망라
한국 100년 역사 고스란히
기프트숍서 김치·간장 팔아
가디언지, 별다섯개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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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V&A박물관 전시회에서 관객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의상을 감상하고 있다.

이달 24일부터 내년 6월 25일까지 세계 최대 공예·디자인 박물관인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앤드앨버트박물관(이하 V&A박물관)에서 K팝, K드라마, K테크 등 한국 대중문화와 산업, 근현대사를 총망라하는 전시가 열린다. 170년 역사의 영국 박물관에서 유관순 열사 사진부터 방탄소년단(BTS)까지 한국 100년의 역사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V&A박물관은 24일(현지시간) '한류!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 전시 개막을 앞두고 21일 언론에 전시를 사전 공개했다.


첫 번째 섹션 '기술 강국이 되기까지'에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나라가 군사정권과 IMF 외환위기를 겪은 뒤 1990년대 정보기술(IT) 혁신 전략을 통해 2000년대 문화 강국으로 탈바꿈한 과정을 보여준다. 유관순 열사의 사진, 3·1운동, 남북이 분단된 지도, 압구정 현대아파트 앞에서 소가 밭을 가는 사진, 1950년대 금성 라디오, 현대 포니차와 아이오닉 사진, 외환위기 금모으기 때의 황금 열쇠 등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삼성상회 본사 사진 아래에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CJ가 삼성에서 뻗어나왔다고 적혀 있는 등 전시품마다 상세한 설명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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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반지하 화장실 세트. [로이터 = 연합뉴스]

드라마와 영화 섹션은 포목점 등 옛날 번화가 세트장처럼 꾸며졌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 모형이 지키고 서 있다. 한구석에는 영화 '기생충'의 이하준 미술감독이 참여해 제작한 반지하 화장실 세트가 있고 별도 공간에서 영화 '올드보이'가 상영되고 있다. 곳곳에 설치된 화면에선 '서편제' '박하사탕' '응답하라 1988' 등의 영화와 드라마가 나오고 옆에는 사극 속 복식과 제사 도구, 한국의 '효'와 '정'에 관한 설명과 삼강오륜도 책자가 전시돼 있다.


K팝 코너에선 K팝의 음악, 패션, 춤, 기술 융합을 두루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전통 악기와 국악·팝 퓨전, 팝,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도 소개했다. 아이돌 야광봉과 팬들의 쌀 화환 등 K팝을 세계로 이끈 주역인 팬덤 문화도 주요하게 다뤘다. 'BTS와 한국어 배우기' 교재를 통해 한국어 확산 과정에서 K팝의 역할을 보여주는 한편 세계 유일 문법활용 사전인 'Terminations of the verb 하다'와 한글 키보드, 세종대왕 그림 등을 함께 전시하는 방식이다.

K팝 코너 입구에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H.O.T.의 뮤직비디오가 반복되고 가왕 조용필, 시나위, 김완선 등의 앨범이 전시돼 있었다. 싸이가 BTS 슈가와 협업한 곡인 '댓댓'의 안무를 체험해보는 코너는 이날 저녁 젊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 공개 행사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마지막은 한복과 한국계 디자이너들의 의상이 전시돼 있고 한국의 화장품과 과거 화장 재료 등이 있었다. LG그룹의 효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가 만든 국내 최초 화장품 '럭키크림'도 보인다.

V&A박물관의 전시는 전시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프트숍에는 '한류'라고 한글로 적힌 가방, 옷과 한국 전통 그림이 담긴 부채, 손 하트 모양 스티커뿐 아니라 한국과 관련된 온갖 것을 팔고 있다. 김치, 간장, 김 등 먹거리에다가 한국어 교재, 부커상 수상작 및 후보작인 '채식주의자'와 '저주토끼' 등 한국 소설,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국제교류재단-브뤼셀 자유대 한국 석좌의 '새우에서 고래로(Shrimp to Whale)' 등 한국 관련 도서도 있었다.

전날 VIP 사전관람까지 포함하면 약 120명이 현장을 찾았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별 5개를 줬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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