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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칼럼

상처 나았는데도 계속 아픈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칼로 베이는 듯한 고통…우울증도 동반

나건웅 기자
입력 2020.10.12 09:51   수정 2020.10.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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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 회복된 이후에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희귀병이다. 발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통증 악화와 만성화를 막을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제공> 통증은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하지만 원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만성통증의 경우에는 통증 자체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 통증이 매우 심하고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만성통증 질환 중 하나가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다. 과거 배우 신동욱이 투병 사실을 고백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같은 신체 손상 이후 발생한다. 대부분 심한 조직 손상이나 말초신경을 비롯한 신경계 손상이 있었던 후에 나타난다. 조직이 회복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여러 증상을 보인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일반적인 통증과 다르다. 환자는 외상 정도보다 훨씬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타들어가는 것 같다’ 혹은 ‘칼로 베이는 것 같다’고 묘사한다. 바람이나 옷이 스치는 정도의 약한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런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로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통증 이외에도 이상감각, 피부색 변화, 피부 온도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관절이 굳고 근육이 경련·위축되는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해당 부위 손톱이나 발톱이 부서지는 경우도 있다. 이충훈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부분 환자에게서 출산 시 느껴지는 고통만큼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하게도 통증 크기는 손상 정도에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환자의 약 70%는 여성이고 30~40대에게 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술, 골절, 염좌 등이다. 하지만 아직 어떤 경로로 급성 손상이 만성통증으로 진행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직 손상 후 과도한 염증, 통증 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비정상적 변화, 교감신경성 장애, 유전·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추정,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발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통증 악화와 만성화를 예방하고 신체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본은 통증 경감을 위한 약물 요법이다. 항우울제나 항경련제, 케타민, 리도카인 등 신경의 과도한 민감성을 조절하는 약제를 처방한다. 이와 함께 말초신경이나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술’, 통증과 연관된 부위에 일정한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통증을 감소하는 ‘척수자극기 이식술’ 등 다양한 방법이 병행될 수 있다.

이때 정신건강도 함께 돌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극심한 만성통증이 지속되면서 정서와 심리가 극도로 불안해지고 이와 함께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주변인의 배려도 필수다. 이충훈 교수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통증 부위가 넓어지고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외상이 치유된 후에도 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볼 필요가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만성적인 난치성 단계로 진행되는 사례는 일부다.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상당수인 만큼 너무 겁먹거나 좌절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8호 (2020.10.07~10.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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