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매경칼럼

[필동정담] 온라인 지역화폐

윤경호 논설위원
입력 2020.10.20 00:04  
  • 공유
  • 글자크기
울산시의 선도적인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에서 현금 결제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를 온라인에서도 사용토록 한다는 발표였다. 오프라인 대면 결제에서 온라인 비대면으로의 진화다. 주문뿐 아니라 배달까지 가능하다니 이용자들의 편의를 확 끌어올린다. 울산시의 디지털경제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지난주 나온 뉴스였다.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화폐 가맹점이나 이용자 누구도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에 가맹점이 배달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독과점 시비 속에 과도하게 수수료를 올려 지탄을 받았던 기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끌려다니는 자영업체 등 가맹점에는 가장 반가울 수 있다. 가맹점이 배달수수료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건 하렉스인포텍의 결제 시스템인 유비페이 덕분이다.


유비페이는 공유플랫폼 방식으로 결제와 부가서비스에 중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용자와 가맹점이 바로 연결돼 주문하고 결제도 고객과 금융사 간에 직접 이뤄진다. 배달도 같은 체계다. 서울시는 기존 중소형 배달앱에 지역화폐 결제를 추가하는 방식이고, 경기도는 별도의 배달앱을 만들어 쓰고 있으니 큰 차이다. 울산시는 지역화폐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서비스 앱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 지역화폐 인프라스트럭처는 KT, 주문 배달과 픽업서비스는 하렉스인포텍, 쇼핑몰 운영은 이지웰이 각각 맡아 참여하기 때문이다.

울산페이 발행액은 2447억원에 가입자는 27만5000여 명에 이른다는데 온라인 이용이 가능해지면 빠르게 늘어날 듯하다. 무엇보다 가맹점에 주문·배달수수료 부담을 지우지 않으니 울산페이가 정착되면 다른 지자체들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시민의 세금을 덜 쓰고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만큼 일석이조다. 여기에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가맹점도 수수료가 없어 만족한다면 디지털 기술의 장점만 향유하는 것이니 더 좋다.

[윤경호 MBN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