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지금 팔면 돈 되는 중고차, 더 비싸게 팔고 싶다면

최기성 기자
입력 2021/04/09 15:50
수정 2021/04/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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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고차 인기 차종과 4월 현대차 시세[자료 출처=케이카, 엔카닷컴]

중고차 시장 최대 성수기인 봄이 왔지만 중고차 시세는 오히려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리두기 레저 활동에 적합해 인기를 끈 SUV도 시세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9일 하루 75만명이 이용하는 자동차 거래 플랫폼으로 빅데이터 기반 시세를 산정하는 엔카닷컴에 따르면 4월 시세는 하락세를 형성했다.

2018년식 기준으로 국산차는 전월 대비 평균 1.17% 떨어졌다. 가장 많이 감가된 차종은 르노삼성 SM6다. 평균 시세는 전월보다 3.54% 하락했다.

르노삼성이 SM6 모델 할인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한 결과, 신차 가격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중고차 가치도 내려갔다. 기아 K5와 K7도 각각 2.75%와 2.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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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세가 오른 그랜저와 티구안, 시세가 내린 SM6와 K7 [사진 출처=현대, 기아, 르노삼성, 폭스바겐]

이와 달리 현대 쏘나타와 코나는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전월보다 각각 0.64%와 0.46% 올랐다.


쏘나타와 코나를 중고차로 팔 때 다른 때보다 좀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수입차도 전월 대비 평균 0.84% 떨어졌다. SUV보다는 세단 하락폭이 컸다. 아우디 A4와 A6는 평균 시세가 각각 2.92%와 2.81% 하락했다. 2018년식 A4는 2000만원대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BMW 5시리즈는 1.82%, 벤츠 C클래스는 1.27%, 토요타 캠리는 1.61% 각각 하락했다.

반면 폭스바겐 티구안은 수입 SUV 중 유일하게 평균 시세가 1.11% 올랐다. 신차 물량이 소진되면서 신차 수요를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세는 중고차 거래 시점을 알려주는 기준이 된다. 엔카 시세를 분석해보면 쏘나타·코나·티구안 차주는 중고차 시장에서 좋은 값에 차를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단, 누구나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칫 헐값에 넘길 수도 있다. 전략이 필요하다.

■정들었던 내차, 좋은 값에 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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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닷컴 4월 자동차시세 [자료 출처=엔카닷컴]

내 차를 팔 때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판매루트다. 가장 쉬운 방법은 중고차 업체(딜러)를 이용하는 것이다. 단, 편리한 만큼 가격에서 손해볼 수 있다.


‘고가 매입 저가 판매’라는 모순된 말로 현혹하는 불법 호객꾼에게 속아 사기를 당하거나 헐값에 넘길 수도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개인 대 개인으로 파는 방법도 있다. 지인, 혹은 인터넷 카페 등을 이용해 개인끼리 직거래하는 경우가 수수료 없이 내 차를 좋은 가격 조건에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는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케이카(Kcar) 등 직영차를 판매하는 중고차 기업의 매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다.

자동차 경매장에 차를 출품하는 방법도 있다. 경매장은 중고차시장에 차를 공급해주는 도매시장 역할을 한다.

서울보다 중고차 가격이 좀 더 비싸게 거래되고 매물도 부족한 수도권 이외 지역의 딜러들이 이곳에서 차를 낙찰받는다. 최근에는 차량 소유자에게 차를 매입해서 경매장이나 매매업체에 공급해주는 중고차 매입전문점도 등장했다.

헐값 처분을 피하려면 비교견적은 필수다. 중고차 인터넷 쇼핑몰에서 다른 판매자들이 내놓은 같은 모델, 같은 연식의 차가 얼마에 나왔는지도 살펴보면서 판매 희망가를 책정한다.

높은 가격을 받고 싶다며 동종 매물보다 너무 비싸게 가격을 기재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가격을 어느 정도까지 깎아줄 수 있는지 기준을 세워두는 것도 필요하다. 구매자들도 가격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가격이 비싸면 판매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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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세가 오른 쏘나타 [사진 출처=현대]

매입 전문점이나 딜러들에게 견적을 요청해 비교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엔카닷컴과 같은 중고차 기업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 견적할 수도 있다. 손품과 발품을 팔면 그만큼 더 좋은 값에 팔 기회가 많아진다.

파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후처리다. 돈을 받았다고 모두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계약서는 딜러에게 차를 팔 때는 물론이고 가까운 사람에게 넘겼을 때도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계약서 세부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불리하게 작성된 부분이 없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명의이전 시기, 압류, 저당 해지 부분은 특약사항으로 계약서에 명시하는 게 좋다. 책정된 가격을 합의했을 경우 현장에서 계약서 작성 뒤 바로 차 가격을 계좌이체로 받는 게 낫다.

구매자가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운행 중 사고가 났을 때 대신 책임을 질 수도 있다. 따라서 구매자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신분과 연락처도 파악해둬야 한다.

돈을 받고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매매가 끝난 것은 아니다. 명의가 이전되기 전까지는 서류상 판매자의 차이기 때문이다. 명의 이전은 법적으로 차량 계약일로부터 15일 이내에 해야 한다.

명의이전 전에 사고가 발생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되거나 경찰의 차적 조회를 받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명의 이전등록이 완료되면 새로 교부된 차량등록증을 이메일이나 팩스로 받아둬야 한다. 또 명의 이전등록이 끝나야 기존 차량의 자동차보험을 해지할 수 있고 선납한 자동차세도 환급받을 수 있다.

자동차민원대국민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원부조회를 통해 명의자 변경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

중고차 기업이 제공하는 판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명의 이전할 수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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