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필동정담] 코로나블루 예방법

입력 2021/04/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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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뇌엔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이 신경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다량으로 죽어갈 때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이 찾아온다.

특히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쪽 신경세포가 중요하다. 이 부위의 신경세포가 힘을 잃으면 해마가 작아지고 기억력이 쇠퇴한다. 기억력 저하가 치매의 대표적 초기 증상인 이유다.

신경세포의 건강과 직결된 단백질이 있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 Derivated Neurotrophic Factor·BDNF)다.

BDNF는 일종의 비료다. 신경세포는 이 비료를 영양제 삼아 쑥쑥 자란다. 알츠하이머·우울증 환자의 뇌엔 BDNF 양이 매우 적다.

하지만 BDNF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전구체(어떤 물질에 선행해서 존재하는 물질)인 프로BDNF가 특정 효소에 의해 분해될 때 생성된다.


프로BDNF의 기능은 BDNF와 정반대다. 신경세포의 성장을 막고 죽인다. 따라서 분해효소가 많아져야 프로BDNF가 사라지고 BDNF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효소를 증식시키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하다. 학습, 독서 등 뇌 활동과 유산소운동이다. 미국 신경학자인 헨리에터 판프라흐 박사는 운동 시 근육에서 분비되는 효소(카텝신B)가 뇌의 해마에 전달돼 BDNF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로 인해 해마 쪽 신경세포가 건강해지면서 기억력이 증진된다.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특히 걷기 등 유산소운동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반면 오래 앉아 있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급감한다. 이는 BDNF 감소로 이어져 뇌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지난해 국내에서 우울증 진료를 받은 사람이 10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코로나블루(코로나 우울증)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팬데믹 이후 음주가 줄어들고 저녁 여유시간이 늘어난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늘어난 여유만큼 책을 읽고 많이 걸으면서 코로나블루를 이겨내면 어떨까.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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