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시가 있는 월요일] 아침은 하루에 한 번뿐이다

입력 2021/05/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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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세상살이에는뿌리가없어
길 위의 먼지처럼 떠돌아다니네

바람을 따라 돌고 흩어지느라
이 몸은 이제 예전의 몸이 아니네

태어나면 모두 형제이니
구태여 혈육만 가깝다고 할 수 있는가

즐거운 일이 생기면 즐기고
술이 생기면 이웃과 모이면 될 일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아침은 하루에 두 번 오지 않는다네

제때에 힘쓰고 노력해야 하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 도연명作 '잡시십이수' 중


사람들은 지금 내 옆에 있는 것들을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있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지금 내가 누리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내 인생의 즐거움과 가치는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도연명은 노래한다. 어차피 나그네 같은 인생,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자고.

시간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지금을 즐기지 못하는 자는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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