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007도 탔다”…린스피드·워터카, 포람페 기죽이네

최기성 기자
입력 2021/08/04 16:05
수정 2021/08/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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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바(왼쪽)와 팬더 [사진 출처=린스피드, 워터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데 도가 튼 별난 자동차메이커가 있다. 스위스 린스피드(Rinspeed)와 미국 워터카(Watercar)다. 린스피드는 프랭크 린더넥트가 1977년 설립했다. 신제품을 한 대만 만들어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한다. 워터카는 자동차와 보트 정비소를 운영하던 데이브 마치가 1976년 설립한 수륙양용 자동차 전문회사다.

두 회사는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자동차를 실제 운행 가능하도록 만든다. 상식을 뒤엎는 기상천외한 튜닝에도 일가견이 있다. 두 회사 자동차 앞에서는 슈퍼카 대명사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도 빛을 잃는다.

두 회사가 내놓은 주요 ‘작품’의 테마는 여름이다. 해변가에 타고 나타나 쿨한 매력을 발산한다.

◆더위사냥에 도가 텄다-린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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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바 [사진 출처=린스피드]

스위스 출신인 린스피드는 알프스 빙하의 정기를 담은 ‘쿨카’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쿨카 대표주자는 스쿠바(SQuba)다.

린스피드는 지난 1977년 개봉한 007시리즈에서 로저 무어(제임스 본드 역)가 탔던 잠수차를 모티브로 삼아 스쿠바를 제작했다.

엔진은 세 개다. 하나는 육지에서, 두 개는 수중에서 사용한다. 최고 속도는 지상에는 120km/h 수상에서는 6km/h, 수중에서는 3km/h로 각각 움직인다.

물속 10m 깊이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탑승자는 수중에서 산소마스크로 숨을 쉰다. 위급한 상황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는 오픈카(컨버터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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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래시 [사진 출처=린스피드]

린스피드 스플래시(Splash)는 ‘날개 달린 수륙양용차’다. 스플래시는 물에 텀벙 뛰어든다는 단어에서 가져왔다.

2기통 터보엔진과 6단 변속기와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40마력이고 최고속도는 200km/h다.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은 5.9초로 스포츠카에 버금간다.

물 위에서 항해할 때는 스크루를 사용한다. 스크루는 본체 바로 아래에서 해치가 열리며 나타난다.


유압식 사이드 패널과 후면 스포일러가 내려오면서 호일(foil)로 변신하게 된다. 사이드에 폴딩 날개와 리어 쪽에서 180도 내려오는 날개는 비행기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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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사시스 [사진 출처=린스피드]

비치(Beach)에 어울리는 비치는 쿨카도 내놨다.세계 최초 투명 플라스틱 프레임을 적용한 엑사시스(eXasis)다.

알루미늄 프레임에 보디 패널 전체를 속이 훤히 비치는 폴리카보네이트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차 밖에도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외모만 특이하고 성능은 미약한 다른 차들과 달리 힘도 좋다. 바이오 에탄올을 사용하는 직렬 2기통 750cc 엔진을 얹었다.

엔진 배기량은 경차에도 미치지 않지만 웬만한 중형차 수준인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5.3kg.m의 힘을 내뿜는다. 최고 속도는 210km/h, 제로백은 4.8초다.

◆물 먹지 않아요-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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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 [사진 출처=워터카]

워터카 대표주자는 팬더(Panther)다. 물 위를 달리는 지프다. 땅 위에서는 127km/h로 달릴 수 있고, 물에서는 70km/h로 물살을 가를 수 있다. 사막에서도 주행할 수 있다.

차체는 무게가 가볍고 물에 강한 파이버글라스로 만들어졌다.


내외부는 크롬으로 도금했다. 계기판, 센터페시아, 대시보드, 핸들 등에는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자동차에서 보트로 변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초 정도다. 물에서는 바퀴가 차체 내부로 접혀 들어가 보트처럼 물 위에 뜨는 구조로 바뀐다. 수상보트용 엔진으로 물 위를 가르며 질주할 수 있다.

워터카는 팬더에 앞서 게이터(Gater)도 선보였다. 팬더의 조상격이다. 구형 지프의 차체에 폭스바겐 비틀 엔진을 얹어 만들었다.

게이터는 속력을 중시하는 자동차는 아니었다. 물에서는 보트로, 육지에서는 온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최고 속도는 도로에서 135km/h, 물에서 12.8km/h다. 2007년에 10만 달러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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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사진 출처=워터카]

게이터 후속모델은 파이썬(Python)이다.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엮어 뼈대를 만들었다. 육지를 달리다가 멈추지 않은 채 물에 들어갈 수 있다. 동력전환 버트만 누르면 네 바퀴가 들리면서 보트로 변신한다.

쉐보레 콜벳 ZR1 엔진과 4단 수동변속기를 얹었다.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83kg.m의 괴력을 발산한다. 제로백도 4.5초로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빠르다. 물에서는 500마력 워터제프 엔진을 사용, 97km/h로 달렸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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