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늘었다 줄었다” 여의봉車…‘주차 스트레스’ 사라졌다

최기성 기자
입력 2021/08/17 10:28
수정 2021/08/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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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와 프레스토 [사진출처=린스피드]

운전자라면 누구나 주차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퇴근한 뒤 주차 공간을 찾느라 아파트 구석구석을 누비고, 이중 삼중 주차하는 일도 허다하다.

좁은 공간을 비집고 주차하다 차량이 부서지거나 다른 차량을 부수는 피해도 발생한다.

좁은 곳에 주차했다 신차로 뽑은 지 며칠 만에 문콕을 당하는 아픔도 겪는다. 바쁜 출근 시간에 차를 빼지 못해 지각하거나 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진다.

도심에서 약속이 있다면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보다 주차공간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많다. 간신히 주차공간을 찾았더라도 공간이 좁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말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차 문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심각한 주차난 문제가 드러났다.


응답자 절반 이상(54.7%)은 평소 주차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 중 42%는 옆 차량 때문에 주차가 어려울 때, 36.6%는 불법 주차로 차를 댈 곳이 없을 때 스트레스가 심해진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주차 문제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한 뒤 시간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주차난을 덜 겪기 위해서는 경차를 구입하면 된다. 차 크기가 작으면 좁은 공간에도 차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탑승 인원이 적어지고, 막상 차에 타더라도 좁고 불편하고 짐도 충분히 실을 수 없어 작은 차는 '큰 기쁨'을 줄 수 없다.

주차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부동산 문제라 쉽지 않다. 배려와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성숙한 주차 문화는 필요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차난을 일으키는 차량에 해결책이 있다.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차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조절할 수 있다면 된다. 평소에는 넓게 타고 다니다고 주차가 필요할 때 줄이면 된다.


‘여의봉 차’는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콘셉트카도 등장했다.

◆프레스토(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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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토 [사진출처=린스피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데 도가 튼 별난 스위스 자동차회사인 린스피드(Rinspeed)가 20년 전인 2002년 선보였다.

길이는 3.74m다. 4명이 탈 수 있다. 좁은 공간에 주차할 때는 티코(3.34m)보다 작은 2.99m의 2인용 차로 변신한다. 차체 중앙에 있는 전기모터가 롤로를 움직여 차체 길이를 줄여준다.

차의 앞모습은 구형 벤츠 C클래스를 닮았다. 헤드램프를 제작 당시에 판매됐던 C클래스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제로백(0→100km/h 가속 시간)은 10.5초다. 최고속도는 180km/h다.

◆독고(Dock+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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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 [사진출처=린스피드]

주차하기도 쉽고 기름도 적게 먹는 2인승 자동차에 백팩(Backpack) 개념을 적용했다.

린스피드가 선보인 이 차는 전기차로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배터리나 짐을 실을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을 장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평상시에는 경제성 높은 출퇴근용 자동차로 사용하다 추석 등 명절 때는 도킹 스테이션을 달아 주행거리를 더 늘려 고향에 다녀올 수 있고 선물 꾸러미 등도 싣을 수 있는 자동차인 셈이다.

린스피드는 온장고를 가진 피자 배달차량, 픽업트럭, 멀티미디어 사운드 박스 차량 등으로 독고가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마딜로-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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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딜로-T [사진출처=매일경제DB]

아마딜로-T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개발한 2013년 선보인 초소형 접이식 전기차다. 갤럭시Z 폴드3, 플립3 등 폴더블폰처럼 접는 방식으로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아마딜로는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가죽이 딱딱한 동물이다. 천적을 만나면 방어를 위해 공 모양으로 몸을 둥글게 만다. 아마딜로가 몸을 접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길이는 티코보다 작은 2.8m다. 주차 모드로 전환하면 차량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부채처럼 접혀 1.65m로 줄어든다. 일반 주차장에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정원은 2명이다. 무게는 500kg다. 13.6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아우디 e트론, 현대차 아이오닉5처럼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통해 좌우측 사각지대를 살펴볼 수 있다.

주차한 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부에서 접을 수 있다. 접은 상태에서 자동 주차 제어도 가능하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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