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내릴 때 뿌듯해요…‘하차감 제왕’ 벤츠 스프린터

최기성 기자
입력 2021/08/23 15:04
수정 2021/08/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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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스프린터[사진 출처=벤츠 밴 사업부, 노블클라쎄, 세화자동차]

‘차생역전’이다. 짐이나 싣고 다니다 ‘회장님’이 탐내는 회장차가 됐다. 이미지도 상승했다. 리무진 세단보다 하차감이 더 뛰어난 ‘성공의 아이콘’이 됐다.

밴(VAN)이다. 밴은 원래 짐을 옮기는 포장이 달린 큰 마차나 기차 화물칸을 뜻했다. 밴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승차감이 세단보다 떨어진다는 단점과 화물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로 승객수송보다는 ‘화물운송’ 용도로 사용됐다. ‘배달의 기수’ 현대차 포터나 기아 봉고 역할을 맡은 셈이다.

첨단 편의 기술은 밴에게 역주행 기회를 제공했다. 리무진 세단보다 뛰어난 실내 개방감과 공간 활용성 및 이동성이라는 장점에 세단보다 부족했던 편의성이 보완된 결과다.

일부 승용 밴은 럭셔리 이동수단인 ‘리무진’으로 컨버전(특장)된다. VIP 이동수단으로 인기를 끈 리무진 세단보다 더 대우받는다.

◆쉐보레 익스프레스, 연예인 사생활 보호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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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스프린터 [사진 출처=세화자동차]

수입 대형 밴은 2010년대 초반까지 연예인들에게 인기를 끌어 '연예인 밴'이라고 불렸다.


차 문이 열리면 누가 내리는 지 보려는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쏟아졌다.

요즘은 기아 카니발과 같은 국산 미니밴을 연예인 이동수단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당시 스타급 연예인들은 기획사를 옮길 때 '수입 대형 밴'을 계약 조건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대형 밴은 스케줄이 꽉 찬 연예인들의 단순한 이동수단에 머물지 않았다. 넓은 실내공간과 허리를 펼 수 있는 높은 차고, 항공기 1등석보다 뛰어난 좌석, 홈시어터 등을 갖춰 '달리는 호텔'이 됐다.

팬들의 성화를 뒤로하고, 아무런 간섭 없이 옷을 갈아입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남들에게 들킬 위험이 적은 '은밀한 공간'이어서 데이트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대형 밴은 스타들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들도 대형 밴을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한다. 일부 재벌들은 출퇴근용이나 가족 나들이용으로 밴을 구입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대형 밴 바람을 일으킨 모델은 익스플로러 밴, 스타리모 밴, 스타크래프트 밴 등이다.

쉐보레 익스프레스 밴을 베이스 모델로 삼았다. 밴 앞에 붙은 이름은 컨버전 업체명이다. 가격은 1억원대다. 연예인들에게 인기 높았다.

◆벤츠 스프린터, 회장님이 더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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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스프린터 [사진 출처=노블클라쎄]

후발주자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는 ‘회장님 밴’으로 각광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밴 사업부가 판매하는 벤츠 스프린터는 ‘서서 타는 마이바흐 또는 벤츠 S클래스’라고 불린다.

스프린터는 1995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130여개국에서 400만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프리미엄 밴 시장에서는 ‘제왕’으로 평가받는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사고를 방지하는 게 사고 후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낫다는 가치관을 스프린터에서 실현했다.

스프린터는 이를 통해 가장 안전한 프리미엄 밴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 구매자의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컨버전되는 특장점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3세대 뉴 스프린터는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레이더 기반의 능동형 디스트로닉 차간 거리 조절 어시스트,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측풍 어시스트 등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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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스프린터 [사진 출처=벤츠 밴 사업부]

밴 최초의 안전사양인 측풍 어시스트의 성능도 향상됐다.


차량이 8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 때 강한 측풍으로 차량이 밀려 차선을 이탈하는 현상을 막아준다.

스프린터에는 리어 뷰 디스플레이 주차 패키지 또는 360도 어라운드 뷰 주차 패키지가 제공된다.

리어 뷰 디스플레이 주차 패키지는 장애물 감지 때 시각·청각 신호로 운전자에 위험을 알리고 룸 미러에 표시되는 리어 뷰 디스플레이 창에서 후방 카메라의 화면을 볼 수 있게 해준다.

360도 어라운드 뷰 주차 패키지는 루프 뒷면, 사이드 미러, 라디에이터 그릴에 장착된 총 4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버드 아이뷰로 제공한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뉴 스프린터는 독일 뒤셀도르프 공장과 뤼디스페데 공장에서 생산된다.

메르데세스-벤츠 밴 사업부는 차체와 바디로 구성된 스프린터 기본 차량(basic vehicle)을 수입해 국내 바디빌더에 공급한다.

바디빌더는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스프린터 기본 차량을 셔틀, 럭셔리 리무진, 의전 차량, 모바일 오피스, 캠핑카 등 다양한 형태로 컨버전해 판매한다.

‘벤츠’ 명성에 맞게 VIP 의전용 차량 비중이 가장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차박(차+숙박) 바람이 일면서 캠핑카나 가족용 나들이차로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스프린터는 고급 대형 택시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넓은 공간을 활용해 리무진 버스처럼 음료 제공용 냉장고, 공기청정기, TV는 물론 노래방 기기까지 갖춘 택시도 있다.

주요 이용객은 골프장 이용객,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다. 귀빈을 공항에서 데려오려는 회사들도 벤츠 스프린터 택시를 선호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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