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몰라서 미안”…‘벤츠 심장’ 쌍용 무쏘, 왕실 대통령 전용차로 국위선양

최기성 기자
입력 2021/08/30 14:17
수정 2021/08/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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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와 J100 [사진출처=쌍용, 매일경제DB]

쌍용 무쏘가 부활한다. 단종된 지 17년만이다.

30일 쌍용차에 따르면 무쏘 후속인 ‘J100’(프로젝트명)은 내년 하반기 예정이다. 현재 차체 개발중이다.

J100은 지난 6월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자동차 커뮤니티나 관련 기사 댓글에 “이대로 나오면 바로 1등” “이대로 만들면 쌍용차 다시 부활한다” “나오면 바로 사겠다” 등 긍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J100 인기는 무쏘 ‘후광 효과’ 때문이다. 1993년 출시돼 2005년 단종된 무쏘는 현재 ‘추억의 명차’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실시한 ‘가장 기억에 남는 1990~2000년대 자동차’ 설문조사(851명 참여)에서 SUV 부문 1위에 올랐다.

응답자 중 38.7%가 무쏘를 선택했다. 무쏘는 기아 레토나, 현대 싼타모, 대우 윈스톰, 기아 1세대 스포티지, 현대 트라제XG, 현대 갤로퍼는 물론 3세대 코란도를 제쳤다.

◆1회 주유 최장 운행 ‘기네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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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종단에 나선 무쏘 [사진출처=쌍용]

무쏘는 쌍용차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쌍용은 1991년 현대 갤로퍼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코란도와 코란도 패밀리로 독점해왔던 SUV 시장에서 판매가 위축됐다.

쌍용차는 이에 90년부터 검토하던 ‘FJ(퓨처 지프)’ 프로젝트를 서둘러 진행했다. 90년부터 4년간 개발비로만 3200억원을 투입했다.

코란도훼미리에 이어 쌍용차가 두 번째로 독자 개발한 무쏘는 벤츠 심장을 달았다. 1992년 독일 벤츠와 전 차종 기술 제휴를 맺었기 때문이다. 차명은 코뿔소를 뜻하는 순수 한국어 낱말 ‘무소’를 경음화해 지었다.

무쏘는 1994년과 1996년 영국 버밍엄모터쇼에서 4륜구동 부문 ‘최우수 자동차’에 선정됐다. ‘지옥 테스트’라 부르는 랠리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달성했다.

1994년 이집트 파라오랠리에서는 4륜구동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1995~1996년에는 2년 연속으로 파리 다카르랠리 종합 8위를 기록했다.


1999년에는 1회 주유 최장 운행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호주 남부지방 멜버른에서 북부지방 브리스배인까지 1703km를 연료 78ℓ만으로 달렸다.

◆중동·아프리카 왕실·대통령 전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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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00 [사진출처=쌍용]

무쏘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았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국가원수 전용차로 사용됐다. 카타르, 요르단, 시리아, 오만,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등 11개국에 15대가 국왕과 대통령 전용차로 수출됐다.

사막과 오지가 많은 이들 국가에서는 세단보다는 4륜구동 SUV가 국가원수 전용차로 인기다.

또 막대한 부를 소유한 중동 및 아프리카 왕족들은 자동차 안목이 높고 선택기준이 까다롭다. 한정판 럭셔리카나 슈퍼카를 광적으로 수집하기도 한다. 왕족이 전용차로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무쏘는 중후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 ‘지옥의 랠리’에서 입증한 뛰어난 성능으로 국왕을 비롯한 왕족은 물론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996년에는 500대 한정 생산된 무쏘 스페셜 에디션을 구입하려는 왕족들의 주문 계약이 쏟아졌다.

◆무쏘 적통 후계자는 ‘J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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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스포츠 [사진출처=쌍용]

무쏘는 2001년 출시된 렉스턴에 쌍용 주력모델 자리를 내줬다. 하위 모델로 어정쩡해진 무쏘는 결국 2005년 단종됐다.


무쏘 후속 모델은 렉스턴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는 2005년 출시된 카이런이다. 원래는 렉스턴이었다. 렉스턴은 무쏘 후속으로 개발되다 상급 차종으로 격상됐다.

카이런은 무쏘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쌍용 마니아들은 카이런을 무쏘 후속으로 여기지 않고, 2005년 무쏘 맥이 끊겼다고 여긴다.

무쏘 이름만큼은 현재도 살아있다. 세계적인 모터쇼와 랠리에서 명성을 쌓은 무쏘는 국산차를 일본차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해외에서 디자인과 성능이 모두 우수한 SUV로 인기를 끌었다.

쌍용차는 무쏘 후광 효과를 수출과 연결시키는 네이밍 전략을 세웠다. 지난 2016년부터 무쏘 가지치기 픽업 모델인 무쏘 스포츠의 후손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를 무쏘 이름으로 유럽과 남미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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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00 [사진출처=쌍용]]

무쏘의 정통성은 내년 출시될 J100이 잇는다. J100은 쌍용 고유의 헤리티지 ‘강인하고 안전한 SUV’를 바탕으로 새롭고 모던한 정통 SUV 스타일링을 구현했다.

‘강인함’을 주제로 삼아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을 적용했다. 여기에 미래 지향성과 SUV 고유성을 결합했다.

중형 SUV인 J100이 출시되면 소형 SUV 티볼리(에어 포함), 준중현 SUV 코란도, 대형 SUV 렉스턴, 픽업트럭이자 오픈형 SUV 렉스턴 스포츠,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등으로 풀라인업이 구축된다. 경쟁차종은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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