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그랜저 쏘렌토 카니발 모두 제쳤다…‘국민차’ 1순위는 ‘국민 일꾼’

최기성 기자
입력 2021/09/07 16:19
수정 2021/09/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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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쏘렌토, 포터, 카니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출처=현대, 기아]

‘국민 일꾼’ 현대 포터가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코로나19와 경기불황 장기화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한데다 비대면 물류 운송 서비스가 확대된 영향이다.

7일 현대차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포터는 올 1~8월 6만8339대 판매됐다. 전년동기보다 9.6% 판매가 늘었다.

포터는 ‘국민 세단’이자 국내 판매 1위로 ‘국민차’ 자리를 차지했던 현대 그랜저, ‘국민 미니밴’ 기아 카니발, ‘국민 SUV’ 기아 쏘렌토를 모두 이겼다.

그랜저는 6만1762대, 카니발은 5만7537대, 쏘렌토는 5만287대로 그 뒤를 이었다. 경쟁차종인 기아 봉고는 4만2723대로 선전했지만 포터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랜저에 앞서 ‘국민차’ 타이틀을 차지했던 현대 아반떼와 현대 쏘나타는 각각 5만55대, 4만755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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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포터 [사진 출처=현대]

◆포터, 국내 판매 1위 차지…국민차 눈앞

포터는 전기차(EV) 시장에서도 인기다.


올 1~8월 판매된 포터 EV는 1만1169대다. 전년동기보다 14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봉고 EV도 전년동기보다 231.5% 증가했지만 판매대수는 6825대에 그쳤다. 포터 EV의 압승이다.

포터 EV는 현재 주문한 뒤 6개월 이상 지나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인기 비결은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에 있다. 전기 트럭을 구입하면 2000만원 이상 주고 사야 하는 영업용 번호판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고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다. 차 가격은 4000만원대이지만 서울에서는 보조금 2400만원을 받아 1000만원 중후반대에 살 수도 있다. 전기로 충전하기 때문에 영업용 트럭 소유자들이 중시하는 유지비도 적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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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봉고 EV [사진 출처=기아]

◆중고차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

포터는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도 잘 팔린다. 중고차 거래 1위다.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포터는 올들어 7월까지 총 12만2860대 거래됐다. 맞수인 봉고는 2위를 기록했지만 거래대수는 6만6188대로 포터에 한참 밀렸다.

포터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없어서 팔지 못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다. 자영업자나 택배사업자들이 화물 운송 및 배달용으로 선호해서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올 1~5월 2015~2021년식 포터Ⅱ 월 평균 판매일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10.9일 단축된 25.8일로 나왔다. 평균 판매일이 30일 이내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끈다는 증거가 된다.

올해 1분기 한국지엠 다마스와 라보 모델이 단종된데다 신차 출고 적체 기간이 길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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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포터 EV [사진 출처=현대]

중고차 시장에서 포터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폐차되거나 수출되는 포터가 많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7월 가장 많이 폐차된 차량은 포터다. 뉴 포터는 2만1007대, 포터Ⅱ는 1만8530대 각각 폐차됐다.

포터는 해외에서도 인기다. 이 기간 동안 수출예정으로 말소등록된 포터Ⅱ는 7424대에 달했다. 수출예정 말소등록 1위인 현대 뉴 아반떼 HD(1만1665대) 다음이다.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수출 플랫폼인 오토위니에 따르면 포터는 과테말라, 칠레,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에서 인기다. 커피, 팜유, 바나나 등을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업에서 운송수단으로 사용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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