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나는 전설이다”…‘출시임박’ 폭스바겐 신형 골프, 해치백의 무한도전

최기성 기자
입력 2021/10/26 10:33
수정 2021/10/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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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세대별 모음 [사진출처=매일경제DB, 폭스바겐}

‘해치백 무덤’에서 살아남은 ‘전설’이 5년 만에 다시 온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가 빠르면 올해 안에 국내 출시된다.

골프는 폭스바겐을 글로벌 브랜드로 격상시킨 모델이다. 1974년 출시된 이후 세계 각지에서 3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판매대수가 1000만대 넘으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대접받는데 3배 이상 팔렸다.

단순히 판매대수만 많은 것은 아니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자동차가 가야할 ‘길(道)’을 제시하면서 '해치백의 교과서이자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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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1세대 [사진출처=폭스바겐]

◆해치백의 전설, ‘골프 클래스’ 창조

1974년 등장한 1세대 골프는 세계 최초로 해치백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해 ‘골프 클래스’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조했다.


1976년에는 현재 폭스바겐 TDI 모델의 시초가 된 첫 디젤 골프 및 아우토반의 포켓로켓으로 불리는 골프 GTI, 1982년에는 터보 디젤엔진 골프 GTD 등이 잇달아 등장했다.

1세대가 출시된 지 9년이 지난 1983년, 폭스바겐은 2세대 골프를 내놓았다. 1985년 첫 4륜구동 골프를, 1986년에는 첫 ABS(Anti-lock Brake System)를 장착한 골프를 내놨다. 1991년 등장한 3세대 골프는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까지 에어백을 장착했고, 전 차종에 ABS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했다. 당시만 해도 듀얼 에어백, ABS 등은 소형차에 기본사양으로 적용되기 힘든 고급 사양이었다.

1997년에는 4세대 골프가 출시됐고, 1998년에는 골프 4모션 모델이 등장했다. 1999년에는 ESP(전자식 주행 안정화 프로그램)를 기본사양으로 채택하고, 2002년에는 전·측면 및 헤드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하면서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였다.

2003년에는 골프 R32에 6단 DSG(Direct Shift Gearbox)를 달았다. 수동 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해 편안한 승차감과 경제성은 물론 빠른 가속력과 운전의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6세대 모델은 2008년에 나와 다음해부터 국내 출시됐다.


골프 2.0 TDI는 배기량 1968cc에 최고 출력 140마력의 3세대 커먼레일 TDI엔진을 장착했다. 지난해 2월에는 고성능 디젤 모델인 골프 GTD를 선보였다.

2013년 국내 출시된 7세대 골프는 ‘대중 명차’에서 ‘합리적인 프리미엄 명차’라는 새로운 신화 창조에 나섰다. 대중 명차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가격, 연비, 성능에 프리미엄 가치까지 부여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7세대에서 2000만원대 골프를 처음 선보였다.

7세대 골프는 폭스바겐의 차세대 생산전략인 MQB(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 플랫폼을 처음 적용했다. 프레임과 보디 등으로 구성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차체를 레고처럼 조립하는 혁신적인 생산방식이다. 이를 통해 차체 중량을 100㎏ 줄여 성능과 연비를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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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8세대 [사진출처=폭스바겐]

◆골프, 7년 연속 수입차 ‘톱10’

골프는 ‘해치백 무덤’이라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끈 이례적인 모델이다. 골프 6세대와 7세대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톱10에 포함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자료에 따르면 골프 2.0 TDI는 2009년 9위로 톱10에 첫 진입한 뒤 2010년 4위, 2011년 5위, 2012년 7위, 2013년 8위, 2014년 4위, 2015년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7월부터 국내에선 더 이상 판매되지 않았다. 2015년 9월 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같은 해 11월 7세대 골프 1.6 TDI 시작으로 골프R과 골프 1.4 TSI 및 2.0 TDI 등의 판매를 중단했다.


후속모델인 7세대 페이스리프트도 국내 출시되지 않았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2019년 8월 열린 '폭스바겐 서머 미디어 나이트'에서 "7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려던 초기 계획을 전면 수정해 8세대 신형 골프를 바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8세대 신형 골프는 2019년 10월 공개된 뒤 두달 뒤부터 유럽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31만2000대가 판매되며 '골프 클래스' 위상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데뷔 시기가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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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8세대 [사진출처=폭스바겐]

◆신형 골프, ‘디지털 기술’로 무장

국내엔 디젤 모델인 골프 2.0 TDI가 먼저 나온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6.7kg.m다.

복합연비(17인치 기준)는 17.8km/ℓ다. 국내 판매된 기존 7세대 골프 2.0 TDI(15.5km/ℓ)보다 향상됐다.

전장x전폭x전고는 4284x1789x1456m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636mm다.

공기저항계수는 0.3Cd에서 0.275Cd로 낮아졌다. 공기역학적 디자인, 공기저항계수를 최적화한 사이드 미러, 공기저항을 줄인 지붕 뒷부분 모서리와 스포일러, 폭넓게 적용된 차체 하부 패널 등을 적용한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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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R 실내 [사진출처=폭스바겐]

실내는 디지털화됐다. 3세대 모듈형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MIB3)가 그 중심에 있다. 10인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디지털 콕핏), 8.25인치 터치스크린,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을 채택했다.

음성 제어 기능도 갖췄다. "안녕 폭스바겐(Hello Volkswagen)"으로 활성화된다. 내비게이션, 에어컨, 전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안전성도 향상됐다. 엔트리 트림에 LED 헤드라이트 및 LED 테일라이트, 레인 어시스트 차로 유지 시스템, 교차로 충돌방지 브레이킹 시스템, 보행자 예측보호 시스템을 포함한 전방추돌경고 시스템인 프런트 어시스트 등을 채택했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km 이하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운전자가 조향, 가속, 감속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도 운전할 수 있는 보조 기능을 지원한다.

신형 골프는 유럽 신차안전도 평가기관인 유로앤캡(Euro NCAP)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 안전성을 입증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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