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재계프리즘] 한상이 된 김우중의 후예들

입력 2021/12/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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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은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2주기다. 대우그룹은 사라졌지만, 김우중의 기업가정신은 한상(韓商)들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대우 출신 한상들은 전 세계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대우(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출신 베트남 한상 김경록 갈텍스(GALTEX) 대표는 베트남에서 회사를 연 매출 7700만달러 규모로 키웠다. 향후 목표 매출은 1억달러다. 갈텍스는 의사·간호사 유니폼 생산·수출업체로, 주로 미주 지역에 수출한다.

김 대표는 김우중 전 회장이 회사를 경영하던 1994년 (주)대우에 입사했다. 상사맨 김경록은 북미에서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를 누볐다. 셔츠를 팔기 위해서다. 그는 김우중 전 회장으로부터 '세계 경영'과 '기업가정신'을 배웠다.


2009년 회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김우중 전 회장의 가르침을 잊은 적이 없다.

기업 경영뿐 아니라 나눔도 대우 시절 체득한 유산이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극복기금 약 5000만원을 하노이 지역 한인사회에, 5000만원을 글로벌한상드림에 전달했다.

배경수 NTD그룹 회장은 군인 시절 김우중 전 회장이 쓴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를 읽고 베트남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대우그룹은 동남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세계 경영'을 펼치고 있었다. 그는 대우전자 베트남 법인에 통역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해 일을 배웠다. 대우 해체 후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NTD는 금고, 부동산, 유통 등을 하는 건실한 회사로 성장했다.

이진우 스페인 단군 대표는 (주)대우 출신이다. 상사맨 출신답게 단군이라는 무역·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그는 한국산 정보통신(IT)·전자제품 유통과 더불어 스페인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400만달러대에 달한다.


미국 LA 로펌 '리애나브청화이트앤드김(Lee Anav Chung White & Kim LLP)'의 김한신 대표 변호사도 (주)대우에서 일을 배웠다.

이렇듯 대우 시절 '김우중 키즈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는 성공한 한상이 됐다. 김우중 전 회장이 정성을 다해 키워낸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에서도 한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우중 사관학교'라 불리는 GYBM은 2011년 김우중 전 회장과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설립한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이다. 그해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4년 미얀마, 2015년 인도네시아, 2016년 태국 과정을 시작했다. GYBM은 김 회장 별세 닷새 후인 2019년 12월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총동문회도 결성했다. 앞으로 GYBM 중에서 다수의 한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중과 대우는 사라졌지만, 그의 유산들은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다. 특히 그가 남긴 '세계 경영'은 대우 후예들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한상 중에서 김우중 같은 글로벌 기업인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대우그룹은 1999년 해체 직전 41개 계열사와 600여 개 해외법인·지사를 운영했다. 국내 10만명, 해외 25만명의 인력을 토대로 21개국에서 현지화 기반을 닦았다. 1998년 기준 자산 총액은 76조7000억원, 매출은 91조원에 달했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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