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벤츠 대신 벤츠 사겠네”…벤츠 EQE “전기차도 이(E)가 탄탄”

최기성 기자
입력 2022/01/17 16:56
5013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벤츠 EQE와 E클래스 [사진출처=벤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앞세워 ‘수입차 제왕’ 자리를 차지한 벤츠코리아가 테슬라가 차지한 ‘전기차 제왕’ 타이틀도 노린다.

벤츠는 지난해 EQA로 전기차 시장을 두드린 뒤 EQS도 내놨다. 올해는 E클래스처럼 전기차 분야에서 ‘프리미어리거’로 활약할 EQE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장악에 도전한다.

벤츠 EQA는 콤팩트 SUV인 벤츠 GLA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벤츠 EQA는 테슬라를 벤치마킹했다.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 주는 보조금 100%를 받기 위해 지난해 2월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 일부 모델 가격을 5999만원에 내놓는 것처럼 벤츠도 EQA를 5990만원에 출시했다.

벤츠 EQA는 주행거리가 예상보다 짧게 나와 보조금이 80%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삼각별’ 위력을 갖춘 벤츠 차량을 4000만원대(보조금 적용)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은 판매로 이어졌다.

EQA는 지난해 6월10일 사전예약에 들어간 지 한달 만에 계약대수가 4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배정된 초도물량 300대를 10배 이상 초과했다.

EQA는 지난 7월 중순부터 계약자에게 인도되자 잠깐이긴 하지만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1년 판매대수는 1000대도 되지 않았다.

벤츠 EQA로 가능성을 본 벤츠는 지난해 11월 벤츠 S클래스급 전기세단 EQS도 내놨다.

◆E클래스 명성, EQE가 잇는다

올해는 E클래스급 전기세단 EQE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장악에 나선다. EQE는 전기차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벤츠 세단 고객들을 잡는 역할을 담당한다.

EQE는 럭셔리 전기세단 벤츠 EQS에 이어 프리미엄급 전기차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디자인은 품격과 우아함을 추구한 벤츠 E클래스보다 스포티해졌다. 하나의 활과 같은 원 보우(one-bow) 라인, 운전석을 앞으로 전진시킨 캡-포워드(cab-forward) 스타일을 적용했다.


오버행과 전면 끝 부분은 짧고 뒷면은 샤프한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해 역동성을 살렸다.

실내 공간은 벤츠 E클래스(213 시리즈)보다 훨씬 넉넉해졌다. 전면 숄더룸은 27mm 넓어졌고 실내길이는 80mm 더 길어졌다.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벤츠 EQE 350은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3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90kWh로 유럽 WLTP 기준 최대 6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는 벤츠 EQS와 마찬가지로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가장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자식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은 충전소를 포함해 가장 빠르고 편리한 경로를 운전자에게 제시한다.

◆벤츠 전기차의 미래 ‘비전 EQXX’

벤츠는 ‘전기차 제왕’ 자리를 운이 아닌 실력으로 차지하겠다며 비밀병기도 최근 공개했다. 순수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다.

벤츠가 실제 교통상황을 반영해 진행한 디지털 시뮬레이션 결과 비전 EQXX는 한번 충전하면 10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에너지효율은 1kWh당 9.6km 이상이다. 100km 주행에 10kWh 미만의 전기 에너지를 사용한다.


화석연료로 환산하면 100km 주행에 1ℓ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벤츠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완전히 새로운 배터리 팩을 개발했다. 400Wh/ℓ에 근접한 에너지 밀도를 가진 약 100kWh의 고용량 배터리 팩을 비전 EQXX에 탑재했다.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 용량이지만 배터리팩의 크기는 그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는 30% 더 가벼워졌다.

150kW의 출력을 내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은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95%가 순수하게 바퀴로 전달된다.

유럽 최대 태양 에너지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와의 협력 제작한 태양전지 117개가 루프에 장착됐다.

해당 시스템은 주행거리 약 25km를 늘려줄 뿐만 아니라 온도·조명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한다.

차체 라인은 물결처럼 부드럽게 이어진다. 가장자리 유광 블랙 트림은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킨다.

비전 EQXX는 현재 양산 모델 중 가장 낮은 수준인 EQS보다 더 향상된 0.17Cd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벤츠는 비전 EQXX에 최초로 게임 엔진을 적용해 디지털 럭셔리 또한 구현했다. 47.5인치 완전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두 개의 A필러 사이를 넓게 가로지른다.

8K(7680x660픽셀) 해상도의 얇고 가벼운 미니 LED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바깥세상과 연결해 준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AG 및 벤츠AG 이사회 회장은 “비전 EQXX는 벤츠 전기차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모든 측면에서 진보적인 차량으로서 '모두가 선망하는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벤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