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드디어 7월 환생, 17년만이다”…‘돌아온 전설’ 무쏘, J100·U100으로 출시

최기성 기자
입력 2022/01/24 16:11
수정 2022/01/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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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00 [사진제공=쌍용차]

단종된 지 17년만이다. 살아서는 국산 SUV 역사를 쓰고 죽어서는 전설이 됐던 쌍용자동차 ‘무쏘’가 오는 7월 마침내 부활한다.

물론 옛 모습 그대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무쏘의 정통성은 유지하되 역동성과 세련미, 미래지향성을 모두 추구한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된다. 전기차도로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해 6월 새로 내놓을 중형 SUV ‘J100’ 디자인을 공개했다. J100은 쌍용 고유의 헤리티지 ‘강인하고 안전한 SUV’를 바탕으로 새롭고 모던한 정통 SUV 스타일링을 구현했다.

강인함을 주제로 삼아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을 적용했다. 여기에 미래 지향성과 SUV 고유성을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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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왼쪽)와 J100 [사진제공=쌍용차]

디자인을 공개되자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관련 기사에는 “이렇게 나오면 바로 산다”, “이대로 출시되면 역작” 호평이 쏟아졌다.

이유가 있다. 무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SUV’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쏘는 1993년 8월에 출시돼 2005년까지 생산됐던 4륜구동 SUV다. 단종된 지 17년 됐지만 무쏘에 대한 갈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차명은 코뿔소를 뜻하는 순수 한국어 낱말 ‘무소’를 경음화해 지었다. 대우 맵시나, 대우 누비라, 삼성 야무진과 함께 순우리말 차명을 지녔다.

영문명 ‘MUSSO’에도 쌍용차의 의지가 담겼다. 뿔이 두 개 달린 코뿔소처럼 생김새가 튼튼하고 안전한 차를 만든다는 쌍용차 엠블럼 ‘SS’가 들어있다.

무쏘는 벤틀리 디자이너의 손길이 담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남성적인 디자인, 100만km 무보링 벤츠 엔진으로 인기를 끌었다.

디자인은 영국 명문 디자인스쿨 ‘RCA(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의 켄 그린리 교수팀이 담당했다.

그린리 교수는 벤틀리, 애스턴마틴 등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가 내놓은 차종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무쏘는 박스 스타일 각진 외형을 지녔던 기존 SUV와 달리 매끈한 곡선미와 볼륨 있는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또 SUV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뒷문 부착 스페어타이어를 트렁크 룸 바닥에 넣었다. 지프형 SUV와 세단의 앙상블이다. 당시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외모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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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사진제공=쌍용차]

승차감도 기존 SUV보다 우수했다. 원격 도어 잠금장치, 원격 시동장치, 8방향 파워시트, 열선 내장 시트, 스티어링휠 오디오 리모컨, 전자동 에어컨 등 당시 프리미엄 세단에 적용되던 첨단 편의사양도 채택했다.

무엇보다 무쏘를 유명하게 만든 핵심은 내구성이 뛰어난 고출력 저소음 벤츠 디젤 엔진이다. 디젤 엔진은 압축 폭발력이 높아 수명이 짧다. 당시엔 10만km도 되지 않아 수명이 끝나는 디젤 엔진도 많았다.

엔진 피스톤링과 실린더 내부 마모가 심해지면 피스톤이나 피스톤링을 교체하는 '보링' 작업을 해야 한다. 보링 비용은 당시 직장인 월급에 해당하는 70만~100만원에 달했다.

반면 무쏘에 장착된 벤츠 디젤엔진은 100만km 무보링 내구성을 발휘했다. '벤츠 엔진' 파급력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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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00 [사진제공=쌍용차]

무쏘가 단종된 이후에도 벤츠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중고차 시장에서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무쏘는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실시한 ‘가장 기억에 남는 1990~2000년대 자동차’설문조사(851명 참여)에서도 SUV 1위에 올랐다.

응답자 중 38.7%가 무쏘를 선택했다. 무쏘는 기아 레토나, 현대 싼타모, 대우 윈스톰, 기아 1세대 스포티지, 현대 트라제XG, 현대 갤로퍼는 물론 3세대 코란도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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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SUV 설문조사 [자료제공=엔카닷컴]

쌍용차는 오는 7월 J100을 내놓기 위해 개발 막바지 작업중이다. J100은 국산 중형 SUV 시장을 장악한 기아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는 물론 르노삼성 QM6와도 경쟁한다.

쌍용차는 J100을 바탕으로 전기차 ‘U100’도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다. U100에는 쌍용차가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협력 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된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22일 비야디와 배터리 개발·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쌍용차는 MOU를 통해 전기차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해 전기차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1월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쌍용차 새 주인으로 유력한 에디슨모터스도 쌍용차를 인수한 뒤 티볼리, 렉스턴 등을 전기 SUV로 전환하고 하반기엔 전기차 3~5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기존 SUV의 전기차 버전과 U100 등을 앞세워 기아에 사실상 빼앗긴 ‘SUV 명가’ 타이틀을 되찾아온다는 목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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