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내릴 때 더 뿌듯해”…제네시스 vs 벤츠, ‘성공 끝판왕’ 경쟁

최기성 기자
입력 2022/02/21 15:48
수정 2022/02/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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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왼쪽)와 제네시스 G90 [사진출처=벤츠,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은 ‘성공의 아이콘’이다.

‘도로 위 제왕’에 어울리게 승차감은 물론 내릴 때 주변 시선에서 느끼는 뿌듯함도 최고 수준이다. ‘하차감의 제왕’이다.

수많은 자동차 생산 업체가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 중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모델은 소수다. 대표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이다. 모두 독일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독일 플래그십 세단 삼총사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은 벤츠 S클래스다. 1951년 벤츠 S클래스 효시인 220(W197)이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4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판매가 한정된 플래그십 세단 중에서는 독보적인 판매 실적이다.

국내에서는 현대 에쿠스에 기반을 둔 제네시스 G90이 벤츠 S클래스에 맞서 국산차 플래그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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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세대별 모음 [사진출처=벤츠]

◆400만대 판매신화, 벤츠 S클래스

벤츠 S클래스는 1951년 효시인 220(W197)이 출시된 이후 7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혁신기술을 선보이며 자동차 기술의 ‘진보’를 이끌었다.


또 한 차원 높은 ‘진화’를 거듭하며 ‘400만대 판매 신화’를 썼다.

무엇보다 한국은 벤츠 S클래스에 입장에서 특별한 곳이다. 1987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됐을 때 벤츠 S클래스가 처음으로 진출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벤츠 S클래스 ‘3대 시장’이다.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다.

벤츠 S클래스의 국내 위상은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세계 명차 브랜드를 뛰어넘는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내놓은 더 크고 더 비싼 세단도 있지만 ‘성공의 아이콘’, ‘사장차’, ‘회장차’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벤츠 S클래스 몫이다.

인기 비결은 ‘세단 끝판왕’답게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 편의성, 승차감 등을 한차원 높인 데 있다.

여기에 품격 높은 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뛰어난 ‘하차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벤츠코리아는 수입차 플래그십 1위 자리를 넘어서기 위해 지난해 4월 새로워진 7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뉴 벤츠 S클래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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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사진출처=벤츠]

새로운 플래그십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이사(사장)는 “벤츠가 13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정수가 바로 벤츠 S클래스”라며 “더뉴 벤츠 S클래스는 다수의 혁신, 비교 불가능한 편안함, 높은 안전성을 통해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아한 클래식 세단 형태를 추구한 품격 높은 디자인, 벤츠의 첨단 기술을 쏟아 부은 편의·안전 사양을 앞세운 신형 벤츠 S클래스는 나오자마자 국내 플래그십 세단 판도를 뒤흔들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여겨진 제네시스 G90의 위상이 급격히 약화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벤츠 S클래스는 지난해 1만1131대 팔렸다. 벤츠 E클래스(2만6109대), BMW 5시리즈(1만7447대), 아우디 A6(1만2274대)에 이어 수입차 판매 4위를 기록했다.

벤츠 S클래스 돌풍에 BMW 7시리즈, 아우디 A8보다는 제네시스 G90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반토막났다.

제네시스 G90 판매대수는 지난해 5089대에 그쳤다. 전년보다 49.2% 감소했다.

탈 때보다 내릴 때 더 뿌듯한 ‘1호차’ 타이틀은 벤츠 S클래스 차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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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사진출처=제네시스]

◆돌아온 1호차, 제네시스 G90

글로벌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호령하는 벤츠 S클래스만큼은 아니지만 현대 에쿠스와 EQ900을 거치면서 국내에서 ‘성공 끝판왕’으로 정착했던 G90은 상처를 입었다.


G90은 사실 2020년부터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1만7542대를 판매했다. 2020년에는 42.9% 감소한 1만9대로 줄었다. 벤츠가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벤츠 S클래스가 많이 판매되는 한국에 공들였기 때문이다.

같은 해 벤츠 S클래스(마이바흐 모델 포함)는 6324대, 경쟁차종인 BMW 7시리즈는 2369대 각각 판매됐다. 결국 지난해에는 1호차 자리도 빼앗겼다.

결국 지난해 국내에서 1호차 자리를 빼앗긴 제네시스 G90은 지난해 12월 ‘완전변경’ 4세대 모델로 상처받은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지난 2018년 부분변경 모델 출시 뒤 3년 만에 완전변경된 4세대 신형 G90은 지난해 부진을 한방에 날렸다.

지난해 12월 17일 계약 개시 첫날 1만2000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 한해 판매대수(1만9대)보다 많이 계약됐다.

이달 중순에는 계약대수가 2만1000대를 돌파했다. 벤츠 S클래스 지난해 판매대수(1만1131대)보다 2배 많다.

상복도 터졌다. G90은 국내에서 가장 권위높은 자동차 행사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자동차’에 선정됐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orea Automobile Journalists Association)는 G90을 ‘2022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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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사진출처=제네시스]

자동차기자협회에는 55개 언론사 200여명의 기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동차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차’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다.

G90은 벤츠 더뉴 S클래스, 더뉴 마이바흐 GLS, 벤츠 더뉴 EQS, BMW iX 등 글로벌 최정상급 후보들과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끝에 값진 결실을 맺었다.

신형 G90 인기 비결은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품격 있는 실내외 디자인,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줄 첨단 주행 보조 기술, 이동 시간에 가치를 더하는 다양한 기술에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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