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아프냐 나도 아팠다”…벤츠E vs BMW5 더 독해졌다

최기성 기자
입력 2022/04/06 17:00
수정 2022/04/06 17:22
31075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사진출처=벤츠, BMW]

“용쟁호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같은 독일 출신 프리미엄 브랜드이지만 ‘수입차 권력’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싸움을 벌인다.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했지만 만족할 줄 모르고 치열하게 다툰다.

두 브랜드 선봉장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다. 두 차종의 승부가 브랜드 운명을 결정한다.

국내에서는 2015년까지는 BMW,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벤츠가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두 선봉장의 판매실적이 브랜드 운명을 좌우했다.

올들어서는 엎치락뒤치락 상황이 됐다. 올 1월 BMW가 벤츠를 앞섰지만 2~3월에는 벤츠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역시 두 선봉장 판매실적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310750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사진출처=벤츠, BMW]

◆벤츠, 2016년부터 BMW 제쳐

한국수입자동차(KAIDA) 통계를 분석한 결과, BMW코리아는 2009~2015년 7년 연속으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BMW 5시리즈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벤츠코리아에 굴욕을 당했다. BMW코리아 입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 ‘탓’이다.

2016년 6월 출시된 벤츠 E클래스는 BMW 5시리즈를 압도했다. 덩달아 벤츠 C클래스를 끌어주고 벤츠 S클래스를 밀어주는 ‘허리’ 역할을 담당하며 BMW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벤츠 E클래스는 2016년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넘버1 자리를 지켰다.

‘절치부심’ BMW코리아는 지난 2020년 5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신형 모델인 BMW 뉴 5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310750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BMW 5시리즈[사진출처=BMW]

같은 해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BMW 뉴 5시리즈는 다음달 14개월만에 벤츠 E클래스를 잡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벤츠 E클래스 저력에 밀려 곧바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BMW 5시리즈는 1만7447대, 벤츠 E클래스는 2만6109대 판매됐다.


두 차종간 판매대수 차이는 8662대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BMW코리아보다 1만483대 많은 3만518대 판매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BMW코리아 입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가 ‘철전지 원수’다. BMW 5시리즈가 벤츠 E클래스와의 판매대수 격차를 줄여야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310750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벤츠 E클래스[사진출처=벤츠]

◆반격 나선 BMW, 벤츠와 99대 차이날뿐

BMW코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당시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발생한 출고 대란에 상대적으로 잘 대응하며 벤츠코리아를 잡았다.

2020년 8월 이후 14개월 만에 1위 맛을 봤다. 11월에도 벤츠코리아보다 많이 판매했다. 12월에는 벤츠코리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BMW코리아는 새해 첫달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1월에 다시 1위 자리를 빼앗았다. BMW는 지난 1월 5550대 등록됐다. 전년보다 2.9% 감소했지만 선방했다. 등록대수는 소폭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높아졌다. 전년동월 25.6%에서 지난달에는 31.9%로 증가했다.

벤츠는 전년동월보다 42.5% 줄어든 3405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26.5%에서 19.6%로 감소했다.


벤츠 E클래스에 밀려 역시 ‘넘버2’ 신세로 전락했던 BMW 5시리즈도 1위에 올랐다. BMW 코리아 입장에서는 '겹경사'다. 1월 등록대수는 BMW 5시리즈가 1963대, 벤츠 E클래스가 1884대다.

2월엔 다시 뒤집혔다. 벤츠 E클래스가 2671대로 1위, BMW 5시리즈가 1866대로 2위를 기록했다. 3월에도 벤츠 E클래스가 수성했다. 판매대수는 2915대다. BMW 5시리즈는 1497대 팔렸다.

올 1분기(1~3월) 누적 판매대수는 벤츠 E클래스가 7470대, BMW 5시리즈가 5326대다. 같은 기간 벤츠코리아는 1만8142대로 수입차 판매 1위, BMW코리아는 1만8043대로 2위를 기록했다. 역시 BMW 5시리즈가 벤츠 E클래스에 진 게 결정타였다.

310750 기사의 4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BMW 5시리즈[사진출처=BMW]

단, 두 브랜드 판매대수 차이는 99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BMW코리아는 전년동기보다 3.8% 증가했다. 반면 벤츠코리아는 전년동기보다 5.6% 감소했다.

1월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2~3월에 다시 아픔을 겪은 BMW코리아는 ‘7년 만에 1위 탈환’에 다시 나선다. 벤츠도 일부 무너졌던 ‘대세 수입차 장벽’을 다시 보강하며 방어 체제를 강화한다.

올해는 한국 수입차 시장 주도권을 차지한 독일 브랜드답게 더 ‘독한(獨韓)’ 싸움을 벌인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