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어김없이 찾아온 ‘운전 불청객’, 무시하면 ‘폐가망신·폐차망신’

최기성 기자
입력 2022/04/26 14:52
수정 2022/04/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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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매경DB]

반기지도 않는데 봄만 되면 잊지 않고 찾아와 ‘폐’를 끼친다. 올해도 어김없다. 독(毒) 품은 봄철 불청객인 황사다. 설상가상 황사 못지않은 불청객도 함께 온다. 미세먼지다.

코로나19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점차 벗어나 2년 만에 찾아오고 있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려다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사람은 물론 자동차도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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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매경DB, 불스원]

◆독(毒) 품은 황사·미세먼지

괜한 걱정이 아니다. 황사는 ‘누런 색깔 모래알’이라는 뜻이다. 석영,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로 가득 찬 흙먼지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 담배와 같은 등급으로 중금속과 유해화학물질로 구성됐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천식, 기관지염, 폐렴, 심장질환, 암 등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몸에 흡수되지 않더라도 피부 질환이나 눈병도 유발한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게 되는 시점이라도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바깥 나들이를 즐겼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불청객이 자동차에 탑승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밀폐된 공간이어서 한번 들어오면 내보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모처럼 날이 좋아 자동차에 타더라도 이미 시트, 매트 등에 자리잡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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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불스원]

◆車도 호흡기질환에 시달린다

사람만 불청객에게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도 불청객 때문에 고생한다. 외관이 더러워지는 것은 물론 부품도 손상된다. 고장을 일으키고 사고를 유발한다.

불청객 때문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기관지염 환자, 천식 환자, 평소 눈이나 기관지가 약한 운전자는 외출할 때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낫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차량에 침투했다면 실내 세차하기 전까지는 운전할 때도 마스크를 벗지 않아야 한다.

운전할 때도 불청객의 침입을 차단해야 한다. 창문만 닫지 말고, 흡입공기 조절 레버를 외부 공기 차단 모드로 바꿔야 한다. 자주 물을 마셔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닛을 열어 에어클리너 필터 등에 낀 황사나 먼지도 털어내야 한다. 정비업체나 세차장 등지에서 보닛을 연 뒤 압축공기 청소기로 에어클리너 필터 등 각종 장치에 쌓인 먼지를 없앤다.


엔진 연소실로 들어가는 공기를 깨끗이 걸러주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공기청정기가 오염되지 않았는지도 점검한다. 공기청정기가 오염되면 흡입 저항이 발생해 출력이 낮아지고 연료도 많이 낭비된다. 심할 경우 엔진이 손상될 수도 있다.

불완전 연소로 유해 성분이 많은 배출가스가 발생하고 엔진 소음도 커진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도 호흡기 질환에 걸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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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에어컨 필터·와이퍼 상태 점검해야

미세먼지나 황사가 자동차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려면 에어컨·히터 필터(캐빈 필터, 향균 필터)도 점검해야 한다.

사람의 폐(肺) 역할을 하는 소모품이다. 요즘 나오는 필터는 먼지만 잡는 기존 제품과 달리 초미세먼지는 물론 세균까지 제거해줘 호흡기 질환을 좀 더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교체주기는 6개월 또는 1만km다. 필터가 심하게 더럽혀 졌다면 수명에 관계없이 바꿔는 게 위생적이다.

에어컨·히터 필터는 굳이 정비업체를 찾지 않아도 조수석 앞 글러브박스를 통해 쉽게 교환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포털사이트나 유튜브를 보면 비전문가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교체 동영상이 많이 있다.

에어컨을 켰을 때 곰팡이 냄새나 퀴퀴한 악취가 난다고 송풍구에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악취 제거 효과가 적은데다 오히려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를 깨끗이 하고 스프레이나 연막형태로 나온 세균 및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게 먼저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장착하면 미세먼지를 좀 더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는 공기 정화 능력, 전자파 적합성, 소음 등을 따져봐야 한다.

전자파 적합성을 인증하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FCC, 유럽연합의 통합규격인 CE, 유럽연합의 유해물질 사용제한 규정인 RoHS를 인증받았거나 준수했는지 살펴본다.

앞 유리가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더럽혀졌을 때는 무작정 와이퍼를 작동하면 안 된다. 유리에 미세한 흠집이 생겨 운전 시야를 방해하고 와이퍼 고무도 쉽게 손상된다.

먼지를 털어내고 워셔액을 충분히 뿌리고 난 뒤 와이퍼를 작동해야 유리·와이퍼 손상을 줄이고 운전 시야도 깨끗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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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최기성]

◆방치하다 새 차가 10년된 차 된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 운전자는 세차를 꺼린다. 닦아봐야 소용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외 세차는 미루더라도 실내 세차는 자주 해야 한다.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있다면 실내 세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셀프 세차장이나 주차장 등지에서 차량용 청소기나 걸레를 이용해 대시보드, 시트, 매트 등을 자주 청소해야 한다.

셀프 세차장이나 주유소 세차장 등에 비치된 압축공기 청소기를 이용하면 더 말끔하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세차를 할 때도 불청객들의 ‘몽니’를 조심해야 한다. 세차하기 전 ‘먼지떨이’를 이용해 차량에 달라붙은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먼지가 붙은 상태에서 비누칠을 하면 오히려 차량에 미세한 흠집이 생길 수 있어서다.

가능하다면 세차는 그늘에서 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하다고 햇볕 아래에서 세차를 하면 물기는 빨리 마르지만 고온으로 ‘워터스팟’이라고 부르는 물 얼룩이 생겨 표면이 지저분해 보인다.

엔진 열이 식지 않은 상태에서 세차할 때도 마찬가지로 얼룩이 발생할 수 있다. 세차에 앞서 차량 보닛을 열어두면 온도를 좀 더 빨리 낮출 수 있다.

세차장을 이용한다면 표면에 달라붙은 먼지나 오물이 다시 차체에 묻지 않도록 보닛에서 아래 방향으로 물을 분사한다.

비누칠하기 전에 샤워하는 것처럼 물을 고루 뿌린 뒤 세제 거품으로 차를 닦아낸다. 단 거품을 뿜어내는 솔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차체에 미세 흠집을 낼 수 있다.

흠집이 신경 쓰인다면 세차장에 있는 거품솔 대신 자동차 용품점에서 코팅 성분을 함유한 카샴푸와 세차 글러브를 사용한다.

차량 곳곳에 카샴푸를 분사한 뒤 거품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세차 글러브로 구석구석 닦아주면 스크래치 걱정을 덜 수 있다. (도움말=불스원,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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