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 운전하다 ‘얼굴 반쪽’만 늙었다…‘노안 예방’ 선팅의 기술

최기성 기자
입력 2022/05/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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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노출된 운전자 얼굴 왼쪽 부분에 심한 노화 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출처=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루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엔드+팬데믹)으로 전환된데다 날씨마저 화창해 나들이가 늘고 있다. 덩달아 태양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태양은 생명의 원천이지만 생명을 빼앗거나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태양광 스펙트럼 중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일으킨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외선은 운전자의 얼굴을 반쪽만 늙게 만들기도 한다.

세계적인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지난 2012년 얼굴 왼쪽이 심하게 노화된 사례를 발표했다.

화물차 운전자로 28년간 일해 온 69세 남성은 한눈에 보기에도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많이 주름졌다. 햇볕에 더 많이 노출된 얼굴 부위에서 노화 현상이 심하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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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팅 시공 장면 [사진출처=불스원]

◆틴팅에도 ‘왕도’가 있다

피부 노화를 예방하려면 선팅으로 알려진 틴팅(tinting)을 제대로 시공해야 한다.


피부를 악화시키는 주범인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UVA(장파장 자외선), UVB(중파장 자외선), UVC(단파장 자외선)으로 구분된다. 이 중 UVA와 UVB가 피부의 적이다.

UVB는 자동차 유리만으로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VA는 자동차 유리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UVA를 차단하려면 자동차 유리에 얇은 필름을 입히는 틴팅이 필요하다.

틴팅을 했더라도 여름에는 따로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이나 피부에 발라주는 게 좋다. 틴팅이 자외선을 완벽하게 차단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틴팅에도 ‘왕도’가 있다. 틴팅 목적은 크게 ▲피부와 눈을 보호하기 위한 자외선 차단 ▲차량 외부에서 내부가 쉽게 보이지 않게 도와주는 사생활 보호 ▲여름철 차량 내부 열기 차단 ▲유리 손상 시 파편 확산 방지다.


틴팅 농도가 짙으면 밖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아 사생활을 좀 더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단,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시인성에 영향을 주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아져 운전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밤이나 어두운 지하 주차장 등지에서 바깥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 도로교통법규에서 가시광선 투과율을 규정한 이유도 안전 때문이다.

도로교통법 제49조와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8조에 따르면 자동차 앞면 창유리와 운전석 좌우 옆면 창유리의 가시광선 투과율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가시광선 투과율 기준은 운전석 정면 창유리는 70% 미만, 운전석 측면 창유리는 40% 미만으로만 허용한다. 기준 위반 시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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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팅 시공 차량 [사진출처=불스원]

◆틴팅은 소모품, 하얀 기포는 기능상실 의미

국내에서는 시야 확보와 사생활 보호를 고려해 운전석 정면은 35%, 측후면은 15% 농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 선팅’이라고도 부른다.

국민 선팅이 보편적이라고 해서 모든 운전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야간 운전을 자주하거나 가로등이 적고 어두운 곳에 거주한다면 가시광선 투과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게 낫다.

사이드미러로 측후방 시야를 잘 파악하려면 앞좌석 측면 창문 농도는 30% 이상으로 설정하는 게 좋다.

밤눈이 어둡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운전자, 초보운전자도 가시광선 투과율을 높여야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틴팅은 한번 시공하면 끝으로 아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이다. 틴팅은 사실 소모품이다. 필름 색상이 푸른색이나 보라색으로 변색됐다면 수명이 다했다는 뜻이다.

하얀 기포와 흰 가루는 기능을 상실했다는 신호다. 또 창 테두리 부분과 가운데 부분의 색이 다르면 교체 시기가 다 됐다는 의미다.

틴팅 기능을 잘 유지하려면 부드러운 관리가 필요하다. 타월이나 표면이 거친 천으로 틴팅 필름을 부착한 유리면을 강하게 닦으면 필름에 흠집이 나고 제 기능을 못한다.

극세사 타월이나 부드러운 면소재 제품으로 부드럽게 닦아야 한다. 필름 코팅이 벗겨졌거나 흠집이 있다면 유리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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