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김정은 부럽지”…美대통령 따라다니는 ‘1호 괴물’

최기성 기자
입력 2022/05/23 14:52
수정 2022/05/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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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탔던 방탄차 [사진출처=포드 박물관]

“원(One)”

미국 대통령들이 재임기간 동안 이용하는 ‘탈 것’에 붙는 숫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용 이동수단 ‘원’을 제공받았다. 재임기간 동안에만 원 없이 탈 수 있다.

전용 비행기는 ‘에어포스 원(공군 1호기)’, 전용 헬리콥터는 ‘마린 원(해병 1호기)’이다. 전용 차량은 ‘캐딜락 원’이다.

대통령 이동수단 중 유일하게 운용하는 군 명칭 대신 브랜드 이름이 들어갔다. 미국 빅3 자동차브랜드이자 캐딜락 브랜드를 보유한 지엠(GM)이 제작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부터 GM이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그 전에는 포드가 1호차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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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애용했던 링컨 컨티넨탈 [사진출처=포드 박물관]

◆미 대통령 방탄차, 포드가 최초

포드는 미국 대통령 전용차량에 방탄 성능을 처음 적용했다.


포드는 1939년 방탄 성능을 갖춘 링컨 컨티넨탈 컨버터블(오픈카)을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에게 제공했다.

방탄 성능을 갖춘 유리의 두께는 24mm다. 경기관총도 내부에 갖춰 방어뿐 아니라 공격 능력도 보유했다.

링컨 차량은 이후 대통령 방탄차량도 계속 인기를 끌었다.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도 링컨 방탄차량을 탔다.

1963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암살당했을 당시 타고 있었던 차량이 링컨 컨티넨탈 컨버터블이다. 방탄 성능을 갖췄지만 카퍼레이드를 위해 루프를 열어둬 총알을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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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탔던 `캐딜락 원` 성능 [사진출처=mbn]

◆레이건, ‘캐딜락 1호차’ 시대를 열다

전용 차량을 링컨 차량에서 캐딜락 차량으로 바꾼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캐딜락은 대통령 전용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GM은 전담팀을 두고 4년마다 성능을 향상한 대통령 전용 차량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비용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캐딜락 원은 ‘비스트(The Beast)’로 불린다. 야수, 괴물, 괴수라는 뜻이다. 육중한 외모와 함께 평범(?)한 캐딜락이 따라 올 수 없는 괴력과 성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캐딜락 원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달리는 백악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고 고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첨단장치를 갖췄기 때문이다.

방탄은 기본이고 로켓포도 막을 수 있다. 차 밑에서 폭탄이 터져도 탑승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화생방 테러에 대비해 산소 공급 시스템, 진화장치도 구비했다. 대통령이 다쳤을 경우를 대비해 수혈용 혈액도 따로 보관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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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캐딜락 원` [사진출처=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에게 ‘비스트’ 자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캐딜락 원 내부를 살짝 보여줬다.

당시 트럼트 대통령이 자랑한 캐딜락 원은 GM이 2018년 1580만 달러(당시 178억원 수준)를 들여 개발한 새로운 비스트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차량을 1호차로 사용중이다. 방한 기간 중 한국에서도 탔다. 군 수송기로 한국에 먼저 보냈다.

길이는 5.5m, 무게는 9t이다. 겉으로 보기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 대통령을 보호하고, ‘달리는 백악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각종 장치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부통령 및 펜타곤(미국 국방부)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위성 전화, 산소 공급 장치, 야간 투시 카메라, 최루탄 발사기 등을 갖췄다.

문짝 두께는 20.3cm. 방탄유리는 13cm에 달한다. 웬만한 총알로는 뚫을 수 없다. 급조폭발물, 화확무기 등을 이용한 공격에서도 탑승자들을 보호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했다.

차문에는 열쇠 구멍이 없다. 문을 여닫는 방법은 차량 경호원만 안다. 창문도 운전석 쪽만 8cm 가량만 열 수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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