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 “흑역사는 없다”…‘국민차 전설’ 쏘나타, 1000만대 대기록 세우나

최기성 기자
입력 2022/06/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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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쏘나타 1세대와 8세대 [사진출처=현대차, 매경DB]

마르샤, 아슬란

현대자동차 ‘흑역사’로 여겨지는 대표 차종이다. “이런 차가 있었나”며 차명조차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다.

마르샤는 쏘나타 위급으로 출시된 고급 중형세단이다. 1995년 바람처럼 등장했다가 1998년 바람처럼 사라졌다.

아슬란도 비슷한 처지였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틈새시장을 겨냥한 준대형 세단으로 2014년 출시됐다. 국내에서만 판매되다가 4년 뒤 조용히 단종됐다.

두 차종은 표면적으로는 실패작이다. 현대차에 어설픈 고급화와 차종 다양화 전략은 실패한다는 교훈을 줬다.

대신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의 상품성 강화와 고급화 전략에 기여했다. 다른 차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번엔 쏘나타 단종설이 등장했다. 쏘나타 단종이 사실이라면 마르샤, 아슬란과 비교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유가 있다.


1985년 스텔라 뒤를 이어 출시된 쏘나타는 ‘국민차’로 대접받고 있어서다. 패밀리카 시장도 키웠다. 그랜저, 쏘렌토, 싼타페 등 세단·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빠차 원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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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N라인 [사진출처=현대차]

결론부터 말하면 쏘나타 단종은 시기상조다. 단종설이 나온 이유는 불투명한 9세대 완전변경 모델 개발 때문이다.

쏘나타는 오는 2023~2024년 8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진화한다. 2~3년마다 부분변경 모델, 4~6년마다 완전변경 모델이 등장했던 현대차 신차 출시 사이클로 판단하면 2019년 출시됐던 8세대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은 올해 나와야 한다.

업계는 후속인 9세대 쏘나타의 개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8세대 부분변경 모델 개발 방향이 수정되고 출시 시점도 1~2년 늦춰졌다고 풀이했다. 9세대 쏘나타 개발 지연은 단종설 근거가 됐다.

전동화 강화 전략에 따라 내연기관 쏘나타도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이르다.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2~3년간 판매된다. 적어도 2025년까지는 쏘나타가 판매된다.

9세대가 나오지 않더라도 기존 모델의 상품성을 계속 개선해 완전·부분변경에 버금가는 효과를 내며 더 오랫동안 판매될 수도 있다.

현대차가 8세대 부분변경 쏘나타 개발에 공들이기 위해 출시 시점을 1~2년 늦춘 이유도 여기에 있다.


8세대 부분변경 쏘나타는 아반떼, 엑센트에 이어 1000만대 판매 신화를 쓸 가능성이 높다.

쏘나타는 7세대까지 858만대, 8세대는 지난 4월까지 44만5577대 각각 판매됐다. 현재까지 판매된 쏘나타는 900만대 이상이다.

7세대 쏘나타가 150만여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1000만대 대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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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가 생산되는 아산공장 [사진출처=매경DB]

◆‘국민차’ 쏘나타, 아빠차→오빠차로 진화

쏘나타가 첫선을 보인 1985년, 당시 한국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의 시대가 열렸다.

높아진 소득수준은 자동차 구입에도 영향을 줬다. 자신의 사회적 지휘를 표출하는 수단이기도 한 자동차도 포니, 엑셀 등 소형차보다 더 크고 넓은 세단을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이에 스텔라에 1800cc와 2000cc SOHC 엔진과 5단 변속기를 탑재한 쏘나타를 출시했다.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로 등장한 셈이다.

쏘나타는 ‘VIP를 위한 고급 승용차’로 인기를 끌었다. 당대 인기배우 신성일이 첫 번째로 계약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1988년 6월 출시된 2세대 쏘나타는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됐다. 1988년 11월 쏘나타 3277대가 미국행 배에 선적되면서 국산 중형차 최초로 미국에 수출되는 기록을 세웠다. 1993년 5월 등장한 3세대 쏘나타Ⅱ는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디자인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은 쏘나타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해였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디자인이란 찬사를 받았던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Ⅲ가 나왔다.


쏘나타Ⅲ는 1996년 완공된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됐다. 쏘나타 출시 11년 만에 누적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한 해도 1996년이었다.

4세대 EF 쏘나타는 1998년 3월 출시됐다. EF 쏘나타는 날카로운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볼륨감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클래식한 리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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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1~8세대 [사진출처=현대차, 매경DB]

2001년에는 전장을 35㎜ 늘려 준대형급 차체를 갖춘 부분변경 모델인 뉴EF 쏘나타가 출시됐다. 2004년 미국 JD파워가 선정하는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도 일궈냈다.

5세대 NF 쏘나타는 현대차가 46개월 동안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2.0·2.4 세타 엔진을 탑재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준공되면서 2005년 5월부터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북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2007년 11월에는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트랜스폼이 출시됐다.

2009년 9월 출시된 6세대 YF는 이전 모델과 다르게 쿠페 스타일을 접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YF 쏘나타는 중국에서 현대차 중형 모델로는 최초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북미 지역의 각종 자동차 전문지 및 조사기관의 패밀리 세단 평가에서 1위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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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사진출처=매경DB]

2011년 5월에는 국내 최초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등장했다.

7세대 LF 쏘나타는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고급 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추구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디자인 대비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안전성도 강화했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21%에서 51%로 확대 적용했다. 2017년 3월에는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라이즈가 나왔다.

8세대 DN8 쏘나타는 보닛을 낮추고 엔진룸을 줄여 젊고 역동적인 ‘4도어 쿠페’ 스타일을 구현했다. 디자인 호불호 논란을 일으켰지만 꾸준히 판매되며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올 1~5월 판매대수는 1만8684대다. 현대차 중에서 그랜저(2만5753대), 아반떼(2만4326대), 팰리세이드(2만1274대), 캐스퍼(1만8799대) 다음으로 많이 판매됐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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