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최기성의 허브車]‘가격역전’ 경유, 3000원 돌파…‘부담백배’ 디젤차 수난시대

최기성 기자
입력 2022/06/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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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넷 [사진출처=오피넷]

경유 가격이 미쳤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싸다는 일반 상식이 깨졌다.

경유를 휘발유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가격역전’ 주유소들은 지난달부터 많아졌다. 설상가상 이달에는 경유를 리터(ℓ)당 30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경유 수난시대에 디젤차 판매도 감소 추세다. 하이브리드카(HV)와 전기차(EV)에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

매경닷컴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산출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연료별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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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사진출처=매경DB]

◆경유, ‘3000원/ℓ 돌파’ 주유소 등장

서울 S주유소는 지난 주 경유를 리터당 3083원에 판매중이다. 고급 휘발유는 3397원이다. 휘발유도 2997원으로 사실상 3000원이나 다름없는 가격이다.


또 경유가 휘발유보다 86원 비싸다. 이 주유소는 지난 16일에도 해당 가격에 기름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P주유소도 경유가 휘발유보다 120원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경유는 2879원, 휘발유는 2759원이다.

당시 전국 평균 가격은 경유가 2109원, 휘발유가 2102원이다. 경유가 7원 비싸다. 서울의 경우 각각 2171원, 2165원이다.

전국에서 경유·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제주, 싼 곳은 광주다. 경유 가격은 제주가 2218원, 광주가 2070원이다. 휘발유 가격은 각각 2193원, 2065원이다.

경유는 국제 수급 차질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2000원선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휘발유도 이달 11일 10년 2개월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유는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휘발유보다 세금이 낮게 매겨진다. 가격이 휘발유보다 저렴한 이유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역전’이 발생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국내 재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기름값 고공행진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유종에 걸쳐 세금을 내렸지만 인하폭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적은 것도 영향을 줬다.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을 넘어 역전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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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 [사진출처=매경DB]

◆디젤차, 부담 증가에 판매도 감소세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연료별 차종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디젤차 판매 감소세는 심각한 수준으로 나왔다.

올 1~4월 디젤차는 11만8661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만9998대)보다 5만대 이상 줄었다.

가솔린차는 올들어 4월까지 27만7429대 팔렸다. 전년동기(31만8953대)보다 4만대 가량 감소했다.

반면 전기차는 전년동기에 1만7763대에서 올해에는 4만2505대로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카도 6만64대에서 6만7884대로 많아졌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출고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업계는 환경 규제와 기름 값 고공행진이 맞물리면서 디젤차 인기가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디젤차가 빠진 자리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가 차지하게 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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