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칼럼

[시가 있는 월요일] 약해지지 마

입력 2022/07/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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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作 '약해지지 마'


100세가 넘어 시집을 출간해 밀리언셀러를 만든 시바타 도요의 시다.

빛나는 문장은 없지만 인생을 오래 살아본 사람만이 가닿을 수 있는 담백한 시어들이 일품이다.

백 년을 살았다는 건 뭘까. 한 그루의 굵은 나무가 되는 일 아닐까. 셀 수 없이 많은 사건과 고통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내 나이테에 품으면서 이제는 나무가 된 나이가 백 살일 터.

이제 나무가 된 할머니가 말한다.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으니 약해지지 말라'고, 살아 있어 좋았다고….

※ 문화선임기자이자 문학박사 시인인 허연기자가 매주 인기컬럼 <허연의 책과 지성> <시가 있는 월요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허연기자의 감동적이면서 유익한 글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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